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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조영두 기자]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온 서명진(25, 188cm)이 좋은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2023년 10월 29일. 이날은 울산 현대모비스 서명진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기 때문. 그는 일찌감치 시즌 아웃 됐고, FA(자유계약선수) 또한 1년 미뤄졌다.

곧바로 무릎 수술을 받은 서명진은 꾸준히 재활에 매진했다. 그 결과 이번 오프시즌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었다. 시즌 개막 전 열린 KBL 컵대회에서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 첫 경기부터 꾸준히 코트를 밟은 서명진은 6일 서울 SK전에서 27분 30초를 뛰며 14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무릎 부상 이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았고, 처음으로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76-95로 완패했지만 서명진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현대모비스와 원주 DB의 1라운드 맞대결. 경기 전 현대모비스에는 악재가 닥쳤다. 공수 양면에서 제 몫을 해주던 김국찬이 무릎 통증을 호소해 결장하게 된 것.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김국찬을 대신해 서명진을 선발로 기용했다.

사령탑의 마음을 알았을까. 서명진은 경기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1쿼터에만 3점슛 2방 포함 8점을 몰아치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또한 스틸 2개를 기록,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현대모비스가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DB의 추격이 거세던 4쿼터에도 서명진은 빛났다. 외곽에서 또 한번 3점슛을 터트렸고, 종료 2분 4초 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속공 레이업을 얹어 놨다. 현대모비스는 DB를 79-70으로 꺾고 홈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서명진은 32분 46초 동안 15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3점슛 6개를 던져 3개를 적중시키는 등 야투 11개 중 6개가 림을 갈랐다. 7개의 리바운드 중 3개가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였다. 김국찬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서명진에 대해 “여름 내내 고생을 많이 했다. 농구보다 힘든 게 재활이다. 솔직히 이렇게 빨리 올라올 줄 몰랐다. 2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힘든 순간이 있었을 텐데 본인이 잘 이겨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김)국찬이의 부상 정도가 어떨지 모르지만 (서)명진이를 좀 더 중용 할 생각이다. 2라운드까지는 간결하게 수비하고 슈팅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앞으로 좀 더 활용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십자인대 부상은 농구선수에게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서명진은 성실하게 재활에 임했고, 복귀하자마자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내년 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_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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