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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조형호 기자] 차민석이라는 꽃이 아름답게 피어날 준비하고 있다.

서울 삼성 포워드 차민석(23, 200cm)은 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15분 13초간 13점 4리바운드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의 80-79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효범 감독은 차민석에 대해 “나도 선수 데뷔하고 좋아지기까지 4년이 걸렸다. (차)민석이에게 4년이 걸려도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얘기했다. 계속 도전해야 가능하지 주눅이 들거나 안되겠다고 생각하면 꽃이 피겠나. 늦게 피는 꽃도 아름답더라”라며 차민석에 대해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고졸 자격으로 2020년 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에 지명돼 삼성 유니폼을 입은 차민석의 모습은 실망감의 연속이었다. 준수한 사이즈와 젊은 나이에 기대를 모았던 그를 향한 시선도 점차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도 그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7경기에서 평균 2점이 채 되지 않았고 무득점 경기도 2경기나 기록했다. 차민석의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차민석은 이날 경기에서 희망의 불씨를 키웠다. 박승재-저스틴 구탕-최현민-마커스 데릭슨과 세컨 유닛으로 나선 차민석은 3점슛 2개(66.7%)와 2점슛 3개(100%) 등 고감도 슛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첫 두 자릿수(13점)을 올렸다.

득점뿐 아니라 4개의 리바운드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투지 넘치는 수비로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린 그는 이원석이 부상으로 쉬는 구간 팀의 4번 포지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늦게 피는 꽃도 아름답더라”라며 차민석을 격려했던 김효범 감독도 그의 활약을 극찬했다.

김효범 감독은 “민석이가 프로페셔널리즘이 좋아졌다. 운동 때 한 시간 먼저 나와서 슛을 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경기 때 슛이 안 들어가면 남아서 운동도 한다. 투지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친구가 앞으로 투쟁심을 갖고 운동을 한다면 실링도 높아질 것이다. 선수의 가치는 누가 정하는 게 아니라 죽기 살기로 하면서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변치 않는 믿음을 드러냈다.

매 시즌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떠안으면서도 아직 피어나지 못한 차민석이라는 꽃이 이날 활약을 거름삼아 활짝 피어오를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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