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시즌 첫 경기를 펼친다. 지난 시즌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한국전력은 23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이번 시즌 한국전력의 첫 경기다.

새 시즌 개막 전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통영 컵대회에서 한국전력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2024-25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등록명 엘리안)와 아시아쿼터 선수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의 국내 무대 적응이 완벽하지 않았고, 임성진 등 토종 에이스의 부진이 겹쳤다. 김건희, 이지석 등 어린 선수 위주로 꾸린 리베로진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다만 이번 시즌 한국전력의 전력 자체는 나쁘지 않단 시선이 많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중원을 지킨다. 대표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 또한 통영 컵대회에선 부상으로 인한 일시적 기량 하락이었을 뿐,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자원이다. 외국인 듀오 엘리안과 야마토도 사령탑인 권영민 감독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2024-25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담금질 작업이 얼마나 주효했을지가 관건이다.

대한항공은 명실상부 남자부 최강팀답게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더욱이 지난 시즌 대비 선수단이 더욱 강화됐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의 성장세도 고무적이지만 무엇보다 '행운의 1순위'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품은 게 컸다. '요스바니 효과'는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통영 컵대회를 준우승으로 장식한 데 이어 OK저축은행과 1라운드 1차전도 3-1 승리로 마쳤다. 한국전력을 상대로 개막 2연승을 노린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컵대회 때는 (임)성진이 등 국내 선수들의 부상 여파가 있었다. 하지만 주전 세터가 야마토로 바뀐 만큼 맞춰봐야 하기 때문에 안 맞아도 계속 기용했다. 전체적으로 컵대회보다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한국전력의 봄배구 진출 여부는 야마토의 손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특유의 낮고 빠른 토스가 강점인 야마토가 국내 무대에서 얼만큼의 적응도를 보일지, 나아가 다른 선수들과의 합은 어떨지에 따라 한국전력의 향배가 갈릴 수 있다. 권영민 감독은 "야마토의 컨디션이 70~80%는 올라왔다. 야마토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수들도 처리하는 능력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엘리안도 잘하고 있다. 걱정되는 부분은 리베로 선수들이 (어리지만) 잘해줘야 하는데,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스타팅 리베로로는 김건희가 낙점됐다. 권영민 감독은 "(리베로는) 김건희가 선발로 출장한다. 힘들다 싶으면 바로바로 교체해서 심리적 안정(을 줄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