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1 19:32: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핵심 선수에 대한 토트넘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충격적인 비판과 함께 주장 자리까지 뺏을 수 있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더욱이 손흥민은 이번 시즌 이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지만, 아직까지 재계약 소식도 나오지 않고 있다.
영국의 풋볼팬캐스트는 '토트넘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직을 뺏어 다른 선수로 바꾸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손흥민은 아직 새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으며, 토트넘과 미래를 함께하지 않을 수 있다'라며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다른 선수에게 건네고 손흥민도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최근 북런던 더비에서의 발언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 패배 후 “경기를 지배했지만,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지난 시즌과 똑같은 좌절감을 느꼈고, 팬들도 실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발전해야 하며, 힘겨운 순간에 똘똘 뭉쳐야 한다“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팬들은 '손흥민은 부끄러운 주장', '지배가 이기는 것이 아니다, 멍청아. 그는 우리 역대 최악의 주장일 것이다', '경기장에서 리더십이 없다. 권위가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맡겨야 한다'라며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비쳤다.
손흥민이 그간 토트넘에서 보여준 업적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번 비판과 토트넘의 태도는 지나친 수준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13경기에 출전했으며, 구단 통산 164골로 엄청난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토트넘 소속으로 EPL 무대에서 10년 동안 122골을 넣으며 토트넘 레전드라고 불리기에도 손색이 없다. 또한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꺾지 않는 발언을 하려고 했을 수 있기에 과도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손흥민과 달리 부주장 로메로에 대해서는 토트넘은 절대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21일(한국시각) '토트넘에서 로메로의 미래에 대한 큰 소식'이라며 로메로의 상황을 조명했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 수비수 로메로는 최근 레알과 연결됐다. 다만 소식에 따르면 토트넘은 로메로를 무조건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로메로가 남을 것이라 확신하며, 그의 계약은 토트넘에 크게 유리할 것이다. 로메로는 최고 수준의 경기를 치르고 싶어 하는 절박함이 있지만, 토트넘을 그를 팔 의향이 없다. 결국 그가 토트넘을 떠날 때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로메로와 2027년까지 계약 되어있기에 판매에 대한 압박감이 없다. 2025년에 상황이 바뀌어도 확고한 입장을 취할 것이다. 그들은 로메로가 조만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레알이 그를 영입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메로는 지난 2021~2022시즌 아탈란타에서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했고, 다음 시즌 곧바로 완전 이적했다. 토트넘 합류 당시부터 세리에A 무대에서 보여준 로메로의 수비력에 대한 기대가 컸다. 다만 토트넘에서의 첫 두 시즌은 로메로로서도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파트너로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등과 뛰며 어려움이 많았다. 대표팀에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월드컵 우승까지 경험했지만, 토트넘에서는 좀처럼 대표팀만큼의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맹활약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아르헨티나 소식에 정통한 TyC스포츠 소속 기자 가스톤 에둘도 지난 8월 '레알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로메로를 영입하고자 토트넘에 연락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를 팔거나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라고 전했었다. 토트넘 유력기자 폴 오키프도 최근 'Last Word on Spurs'에 출연해 “로메로가 레알의 관심을 끌었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은 1억 5000만 파운드(약 260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구단 계획과 함께 손흥민과 로메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년 여름을 앞두고 토트넘이 핵심 선수들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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