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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점차 대역전극의 시작도, 마지막 쐐기의 주인공도 양의지였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에서 13대8로 승리했다.

만루에 강한 팀이 강팀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롯데와 두산의 승부가 갈린 지점이었다.

롯데는 첫 만루 찬스에서 3타점 싹쓸이 적시타가 터졌지만, 두번째 만루에선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 3번째 만루에서도 1점에 그쳤다.

반면 두산은 첫 만루에서 만루포, 두번째에는 결승타 포함 2타점, 3번째에는 또한번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효율에서 롯데를 압도했다.

이날 두산 양석환-양의지가 기록한 '잠실구장 한경기 만루홈런 두개'는 KBO리그 출범 43년만에 최초다. 양석환은 “최초 기록이라 기분좋고, 팀에게 정말 중요한 하루에 나왔기에 의미있다. 양의지 형과 함께 이름을 남길 수 있어 더 기분좋다“며 웃었다. 양의지도 “KBO 최초 기록에 이름을 함께 올리게 돼 영광이다. 전반기 막판에 좋은 기록을 남긴 만큼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잠실로 돌아와서 홈런이 덜 나와도 타율은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최근에는 타격폼을 바꾸면서 이것저것 해본 게 오늘 정립이 되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며 웃었다.

박세웅의 커브를 공략한 투런포에 대해서는 “좀 잘 친 거 같다. 약간 이상하게 쳤는데 잘 넘어갔다. 다리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힘이 잘 실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마지막 만루포에 대해서는 “좀 운이었다. 팬들이 '넘어가라!' 해서 그 기운으로 넘어간 것 같다“며 웃었다. '양석환과는 세리머니 차이가 있었다'는 말에 “저도 오늘은 손 들었다. 손 들었으면 저는 크게 한 것“이라며 웃었다.

“(8회 마운드 올라간 것)김택연이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았다. 자꾸 볼볼로 시작하더라. '네 공이 최고다. 자신있게 던져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맞아라' 이런 얘길 해줬다. 김택연 직구는 자신있게 붙으면 된다. 알칸타라는 초반에 잘 던져주라고 부탁했는데 아쉽게 또 무너졌다. 요즘 볼카운트 싸움을 잘 못하다보니 안 맞으려다 더 어렵게 가더라. 작년엔 원스트 투스트 빠르게 카운트 잡고 갔는데.“

양의지는 “그래도 어린 친구들이 긴 이닝을 끌어줬고, 중요한 상황을 잘 막았다. 석환이가 주장으로서 잘 쳐준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두산의 필승조에 대해서는 “너무 대견하다. 앞으로 10년 정도 점점 더 강해질 거 같다. 국제대회에서도 잘할 것 같다“며 격려했다.

“올해 내가 여기저기 아파서 쉰 적이 많은데, 김기연 선수가 너무 잘하더라. 우리 학교(진흥고)에 대형 포수가 하나 나와서 기분이 좋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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