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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 인종차별 사태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가운데 유명인들도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8일 SNS를 통해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서경덕 교수는 손흥민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한 발언이라며 분개했다. 한국계 톱모델 혜박도 벤탄쿠르 SNS에 직접 항의했다.

앞서 지난 15일 디애슬레틱 데일리메일 미러 등 여러 영국 언론들은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국 방송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뒤 사과까지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국적의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이다. 벤탄쿠르는 오프시즌을 맞아 고국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하는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대회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했다. 벤탄쿠르는 “어차피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 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인 외모 비하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벤탄쿠르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벤탄쿠르는 즉각 공개 사과했다.

그는 “쏘니 형님! 정말 나쁜 농담이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지 않느냐. 나는 결코 당신은 물론 그 누구도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형님“이라고 변명했다.

서경덕 교수는 “이는 손흥민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얼굴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발언으로, 주로 유럽 및 남미 지역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을 방송 매체에서 내뱉은 것“이라며 명백한 인종차별로 규정했다.

서 교수는 “그야말로 이번 일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입니다. 그리하여 즉각 EPL 사무국과 토트넘 포함 EPL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메일을 통해 벤탄쿠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청했다. 동시에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도 요구했다.

모델 혜박은 서 교수보다 앞서 행동했다.

그는 벤탄쿠르 SNS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혜박은 “인종차별에 대한 당신의 인터뷰를 보고 당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다. 그러한 일반화는 해롭고 무례하다. 그저 농담이라고 치부한 표현도 부적절했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면 정중하고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정중하게 항의했다.

후속 조치는 아직 없다. 토트넘은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벤탄쿠르도 이후 일상 사진을 공개하며 SNS 활동을 이어갔다. 손흥민도 17일 휴식 중인 사생활을 살짝 전했을 뿐 인종차별과 무관한 게시물을 올렸다.

◇서경덕 교수 입장문 전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핫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해 국내외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토트넘 소속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소속팀 주장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었습니다.

.당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실언을 했습니다.

.이는 손흥민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얼굴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발언으로, 주로 유럽 및 남미 지역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을 방송 매체에서 내뱉은 것입니다.

.그야말로 이번 일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입니다. 그리하여 즉각 EPL 사무국과 토트넘 포함 EPL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번 메일에서는 “토트넘 구단은 벤탄쿠르에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만 하며, 이를 계기로 EPL 모든 구단에서 다시는 인종차별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어서 빨리 현명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암튼 EPL 사무국 및 토트넘 등에서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FIFA에도 고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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