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9 12:35: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토 히로키가 프리시즌부터 비상이 걸렸다. 큰 부상을 당해 2024년 후반부에나 복귀할 예정이다.
바이에른은 28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독일 율리히의 칼 크니프라트 슈타디온에서 진행한 뒤렌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뒤렌을 상대로 바이에른은 색다른 시도를 선택했다. 빈센트 콤파니 신임 감독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3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민재를 중앙에 배치하고 좌측에 이토, 우측에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자리했다.
중원에는 에릭 다이어와 레온 고레츠카가 짝을 이뤘다. 다이어의 전진 배치 역시 눈에 띄었다. 좌우 윙백에는 라파엘 게레이로와 샤샤 보이가 나섰다. 공격진에는 브리안 사라고사, 아딘 리치나, 마티스 텔이 출격했다.
이토와 김민재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경기였다. 하지만 두 선수의 조합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8분 이토는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주저앉았다. 바이에른 동료들이 걱정할 정도로 이토의 부상은 심각해보였다. 이토는 의료진의 점검을 받았지만 결국 다시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토는 혼자서 걷는 것도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부상 상태가 심각했다. 결국 곧바로 교체됐다.
이토가 갑작스럽게 빠지고, 새로운 포메이션에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한 탓일까. 바이에른은 4부 리그팀인 뒤렌에 선제 실점을 내줬다. 스타니시치와 스벤 울라이히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스타니시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울라이히에게 백패스를 전했다. 뒤렌 선수들이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서 확실한 볼처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울라이히에게 백패스를 하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였다. 울라이히가 반응이 약간 늦었고, 뒤렌 선수들이 순간 압박해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 바이에른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후반전에도 김민재는 등장했다. 김민재는 후반 21분까지 활약한 뒤에 물러났다. 바이에른은 후반 23분 네스토리 이란쿤다의 동점골로 충격적인 패배는 면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바이에른은 이토에 대한 부상 소식을 전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 영입된 이토는 몇 주 동안 팀에서 뛰지 못할 것이다. 이토는 뒤렌과의 친선경기 중에 중족골 골절을 당했다. 우리 의료진이 스캔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족골은 발가락과 발 사이의 뼈다.
이토 영입을 주도했던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는 “분명히 매우 쓰라린 타격이다. 히로키가 가능한 한 빨리 경기장에 온전한 몸상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며 독일 내부 소식에 능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이토는 2~3개월 결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로 로마노 기자 역시 이토의 부상 소식을 전하면서 “바이에른은 적어도 1명의 센터백을 더 영입할 것이다. 조나단 타가 최우선 타깃이다“고 보도했다.
이번 여름 내내 센터백진 리빌딩에 주력했던 바이에른은 이토의 부상으로 더욱 영입과 방출을 서두를 전망이다.
일본 국가대표팀 수비수이자 1999년생인 이토는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는 확실하게 인정받은 선수다. 센터백과 좌측 풀백을 오고 갈 수 있는 멀티 플레이라 다재다능함을 가지고 있는 수비수다. 2023~2024시즌에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센터백과 풀백을 오가면서 리그 정상급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독일 키커에서 진행하는 선수 평가인 랑리스테에서 2023~2024시즌 후반기 풀백 부문에서 리그 4위에 올랐을 정도로 활약상이 좋았다. 비싸지 않은 가격표였고, 히로키를 통해 아시아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보면 나쁘지 않은 영입처럼 보인다. 이토가 센터백으로 뛴다면 좌측 센터백으로 나서기 때문에 김민재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많다.
지난 2경기에서 이토는 레프트백으로 1번, 센터백으로 1번 출장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오가면서 뛸 것으로 보였지만 큰 부상으로 정식 데뷔전이 한참 미뤄질 예정이다. 바이에른은 현재 타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의 방출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민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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