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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리오넬 메시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FC바르셀로나가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기세가 무섭다. 원정 엘클라시코마저 승리했다. 그것도 4대0 대승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7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10승1패, 승점 30 고지를 밟으며 선두를 지켰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24·7승3무1패)와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지난 시즌 2위에 머물렀던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경질하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트레블의 신화를 썼던 한지 플릭 감독을 데려왔다. 플릭 감독이 독일 대표팀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본만큼, 의구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4일 홈에서 열린 바이에른과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하피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대1 대승을 거뒀다.

이어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마저 4골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챙겼다. 플릭식 과감한 공격축구가 초반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그토록 원했던 킬리앙 음바페까지 데려오며,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지만, 이날 완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스트 라인업을 총출동시켰지만,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특히 첫 엘클라시코로 기대를 모았던 음바페는 무려 8차례나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굴욕을 맛봤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점유율 59대41, 슈팅수 15대9, 유효슈팅소 7대2 등 모든 면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엘 클라시코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경기 후 메시도 환호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정말 아름다운 승리'라는 글을 남겼다. 메시는 3년 전 재계약에 실패하며 바르셀로나를 울며 떠났다. 원치 않은 이별이었다. 메시는 이후에도 바르셀로나 복귀를 염두에 뒀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로 진출했다. 그럼에도 메시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않은 듯 하다.

홈팀 레알 마드리드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음바페와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투톱을 이뤘다. 중원은 주드 벨링엄, 페데리코 발베르데,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두아르 카마빙가가 구성했다. 포백은 페를랑 멘디, 안토니오 뤼디거, 에데르 밀리탕, 루카스 바스케스가 구성했다. 골문은 안드리 루닌이 지켰다.

원정팀 바르셀로나는 4-2-3-1로 맞섰다. 최전방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섰고, 2선에는 하피냐, 페르민 로페스, 라민 야말이 자리했다. 중원은 페드리와 마르크 카사도가 지켰다. 포백은 알레한드로 발데, 파우 쿠바르시, 이니고 마르티네스, 쥘 쿤데가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이냐키 페냐가 꼈다.

음바페가 시작하자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1분 바르셀로나 오른쪽을 공략한 음바페는 니어 포스트로 강한 슈팅을 때렸다. 옆그물을 맞고 나왔지만, 오프사이드였다. 18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음바페와 비니시우스가 콤비 플레이를 펼쳤다.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늘 높이 향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가 계속됐다. 21분에는 비니시우스가 직접 돌파에 나섰다. 쿤데와 이니고를 제치고 슈팅을 날렸다. 아쉽게 빗나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에도 공세에 나섰지만, 바르셀로나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높은 라인의 수비를 통해 음바페와 비니시우스를 막았다.

전반 29분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가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스케스의 패스가 나갈 무렵 음바페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에만 8번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그 중 6개가 음바페의 몫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찬스를 만들었지만, 바르셀로나의 계획대로 경기가 풀렸다.

후반 들어 바르셀로나의 득점쇼가 폭발했다. 후반 8분 첫 골을 넣었다. 페드리의 전진 패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레알 마드리드 수비 뒷공간을 무력화시키며 선제골을 넣었다. 2분 뒤 레반도프스키가 추가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올라온 발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멀티골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도 반격했다. 후반 18분 음바페가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모처럼 수비 뒷공간을 허물어 뜨렸다. 페냐와 1대1 상황을 맞이 했지만, 슈팅은 페내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20분 음바페가 또 한번 바르셀로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도 오프사이드였다.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는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득점은 또 다시 취소됐다. 25분에는 음바페가 페냐와 맞서는 기회를 또 다시 잡았지만, 이번에도 페냐의 선방에 고개를 숙였다.

위기를 넘긴 바르셀로나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31분 역습 과정에서 하피냐의 도움을 받은 야말이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에이스로 떠오른 야말은 17세에 엘 클라시코 첫 골을 기록했다. 야말은 엘 클라시코 최연소 득점자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후 '야말이 17세 105일의 나이로 안수 파티의 기록을 깨고 엘 클라시코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어 '야말은 한지 플릭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탈바꿈한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선수로 17세의 나이에 또 다른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20년 10월 18세 359일의 나이로 레알 마드리드에 득점했던 팀 동료 파티의 기록을 넘겼다'고 했다.

바르셀로나의 득점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하피냐가 38분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깔끔한 칩슛으로 이날 네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승부는 그대로 끝이 었다. 후반 추가시간 음바페는 마지막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페냐의 선방에 막혔다. 음바페는 첫 엘클라시코를 무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4대0 대승으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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