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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선 전북 현대의 김두현 감독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에서 송주훈의 결승골로 0대1로 패한 뒤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고 가을비를 뚫고 서귀포까지 찾은 전북 원정 서포터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북은 점유율 68대32, 슈팅수 11대4, 코너킥 13대1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송민규, 후반 이승우가 결정적인 찬스를 날린 여파가 컸다. 김 감독이 승부처가 될 거라고 말한 후반 25분에 송주훈에게 헤더로 실점했다. 김 감독은 “찬스가 왔을 때 득점하지 못한 뒤 실점을 했다. 답답하다. 선수들도 답답해하고, 부담을 갖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코너킥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에 대해선 “선수들이 득점을 안 하려고 한 건 아니다. 훈련을 통해 개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연패 늪에 빠진 전북은 승점 37점에 머무르며 같은시각 광주를 1대0으로 꺾은 최하위 인천(35점)과의 승점차가 2점으로 좁혀졌다. 내달 2일, 전주성에서 펼쳐질 전북-인천전은 시즌 강등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매치업이 됐다.

김 감독은 “끝까지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뒤 기자회견을 떠났다.

이날 승리로 7위(47점)를 탈환, 잔류의 9부 능선을 넘은 김학범 제주 감독은 “우리가 많은 골을 넣고 이길 수 없다. 수비 안정화를 주문했고, 안정적인 수비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제주는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0위 대구(39점)와 승점차를 8점으로 벌려 남은 3경기에서 한 번만 비겨도 잔류를 확정짓는다. 김 감독은 “비겨도 된다는 생각은 없다. 매 경기가 승점 6점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북 선수단을 향한 전북 원정팬의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선 “야유보단 격려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비록 전북이 졌지만, 전북이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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