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9 23:33:22]
[점프볼=이규빈 기자] 일본의 일정이 산 넘어서 산이다.
이번 올림픽 남자농구 최약체로 꼽히는 일본이 첫 경기에서 처참히 패배했다. 우승 후보 독일을 만나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실감하며, 77-97로 20점 차이로 대패했다. 냉정히 일본의 이번 올림픽 목표는 1승이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다음 상대는 개최국 프랑스를 만난다. 프랑스는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빅터 웸반야마의 원맨쇼로 78-66, 역전승에 성공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냉정히 이번 경기도 일본 입장에서 힘의 차이를 실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일본은 프랑스를 꺾고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프랑스 vs 일본 31일 오전 12:15분
FIBA 랭킹 26위
직전 2020 도쿄 올림픽 조별 예선 탈락-2024 파리 올림픽 1패(독일)
예상 라인업: 카와무라 유키-히로타카 요시이-루이 하치무라-와타나베 유타-잭 홉킨슨
관전 포인트: 야심 차게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은 첫 경기부터 쓴맛을 봤다. 독일에 압도적으로 패배한 것이다.
그런데도 긍정적인 점도 있었다. 일본은 독일과의 경기에서 대등한 전반을 펼쳤다. 44-52로 8점차 밖에 나지 않았다. 가장 큰 원동력은 3점슛이었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3점슛 시도를 통해 독일 수비를 공략했고, 이는 성공적인 계획이었다.
후반에 3점슛이 들어가지 않으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이번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일본의 전략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웸반야마와 루디 고베어 등 NBA를 대표하는 수비형 빅맨이 둘이나 존재한다. 이 둘을 상대로 골밑 돌파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결국 3점슛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와무라와 히로타카, 와타나베 등 3점 슈터들의 활약이 절실한 일본이다.
여기에 유일한 빅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홉킨슨의 활약도 중요하다. 홉킨슨이 NBA를 대표하는 빅맨을 상대로 얼마나 버티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
키 플레이어: 루이 하치무라
말도 많았으나, 결국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하치무라다. 하치무라는 NBA에서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은 무난히 기록할 수 있는 득점원이다.
하지만 올림픽 첫 경기에서 활약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하치무라는 20점을 기록했으나, 야투 19개를 시도해 4개 성공에 그치며, 최악의 효율을 보였다. 독일 포워드였던 프란츠 바그너와의 대결에서 그야말로 완패했다. 하치무라의 부진이 일본의 가장 큰 패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본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하치무라다. 하치무라를 제외하면 공격에서 균열을 내줄 선수가 부족한 팀이 일본이다. 하치무라가 독일전과 같은 공격 난조를 보인다면 일본이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독일의 바그너와 마찬가지로 이번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만만치 않은 포워드가 상대로 버티고 있다. 프랑스는 니콜라스 바툼이 버티고 있다. 바툼은 NBA에서도 수비로 정평이 난 선수다. 아마 바툼이 하치무라의 수비를 전담할 것이 유력하다. 하치무라는 이번에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과연 하치무라가 독일전의 부진을 딛고 일본의 공격을 이끌 수 있을까.
프랑스
FIBA 랭킹 9위
직전 2020 도쿄 올림픽 준우승-2024 파리 올림픽 1승(브라질)
예상 라인업: 매튜 스트라젤-에반 포니에-니콜라스 바툼-빅터 웸반야마-루디 고베어
관전 포인트: 프랑스는 첫 경기부터 힘겨운 승리를 챙겼다. 비교적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경기 내내 고전하며 간신히 승리를 챙긴 것이다. 물론 승리는 챙겼으나, 경기력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일단 프랑스의 가장 큰 문제는 포인트가드 포지션이다. 프랑스의 포인트가드인 스트라젤은 프랑스 리그 AS 모나코에서 활약하는 선수다. 물론 모나코는 유럽 무대를 대표하는 명문 팀이지만, NBA 팀은 아니다. 스트라젤을 제외한 프랑스의 주전 선수는 모두 NBA 출신이다. 포인트가드 포지션이 아쉬운 이유다
포니에, 웸반야마, 고베어는 모두 NBA에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선수들이다. 문제는 주도적으로 공격을 이끄는 선수는 없다. 가드 포지션의 지원이 필요한데, 프랑스는 그 부분에서 약점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웸반야마의 활약을 어마어마했다. 브라질 수비를 손쉽게 공략하며, 프랑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괜히 NBA 차세대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공격은 껄끄럽지 못했으나, 수비는 명불허전이었다. 웸반야마와 고베어는 NBA에서도 최고의 수비형 빅맨으로 뽑히는 선수들이다. 심지어 NBA 룰이 아닌 FIBA 룰에서는 빅맨의 위력이 훨씬 증가한다. 프랑스를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뽑은 이유도 바로 빅맨의 수비력 때문이 컸다. 두 선수의 존재로 프랑스의 수비는 대회 내내 상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격만 해결되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고베어는 FIBA 룰의 황태자로 뽑히는 선수다. NBA 무대에서는 수비자 3초 규정이 있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오히려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수비자 3초가 없는 FIBA 룰에서는 고베어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고베어의 장점은 별명인 '에펠 탑'에서 알 수 있다. 바로 엄청난 높이를 통한 골밑 방어다. 하지만 직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고베어의 장점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일찌감치 4반칙을 저지르며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벤치로 물러났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고베어의 출전 시간은 단 18분에 그쳤다.
일본도 외곽 일변도의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 골밑 대결로는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베어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는 조건이다.
프랑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고베어와 웸반야마의 압도적 높이를 자랑하는 트윈타워였다. 외곽 플레이도 능한 웸반야마와 달리 고베어는 골밑을 벗어나면, 위력이 급감한다. 프랑스 입장에서 고베어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프랑스 대표팀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고베어를 신뢰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고베어가 자기 손으로 증명해야 한다. 다행히 빅맨 파트너로 웸반야마라는 역대급 자원이 존재한다. 고베어 입장에서 편하게 농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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