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6 12:39:0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랑스 전통명뭉 지롱댕 드 보르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조짐이다.
보르도 구단은 이달 초 재정적 문제로 국가관리통제국(DNCG)으로부터 3부리그로 강등 조치됐다. 보르도는 26일(한국시각) DNCG의 결정에 항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부를 맞추기 위해 요구되는 4000만유로를 충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구단은 곧바로 파산을 선언한 뒤 프랑스축구연맹(FFF)에 1937년부터 유지해 온 프로팀 자격을 포기한다고 통보했다. 리버풀을 소유한 팬웨이 스포츠 그룹이 인수 협상을 철회한 뒤 생존 희망이 사실상 사라졌다. 프랑스 일간 '레퀴프'는 “보르도의 몰락은 바닥이 없는 우물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르도는 즉각 소속된 모든 선수와 기술진의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됐다. 즉, 그들은 이제부터 자유의 몸이 됐다. 뿐만 아니라 지단, 오렐리앙 추아메니(레알마드리드), 쥘스 쿤데(바르셀로나) 등을 키워낸 훈련 아카데미를 폐쇄된다. 유스팀 선수들도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나게 됐다. 향후 이적에 대해서 어떤 유형의 이익도 취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도의 몰락은 충격적이다. 보르도는 6번 프랑스 최상위리그(리그앙)에서 우승한 전통명가다. 컵대회 4회, 리그컵 3회, 슈퍼컵 3회, 인터토토컵 1회 우승을 한 기억이 있다.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지네딘 지단과 뱅상 리자라쥐, 크리스토프 뒤가리가 활약하던 1995~1996시즌엔 UEFA컵 결승에 진출해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했고, 2008~2009시즌엔 '프랑스 전설' 로랑 블랑 감독을 필두로 마루앙 샤마흐, 요안 구르퀴프 등이 힘을 모아 마지막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보르도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지 불과 12년만인 2022년 2부로 강등됐다. 전 대한민국 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노팅엄포레스트)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보르도 소속으로 리그앙 무대를 누볐다. 3시즌간 94경기에서 29골을 넣는 놀라운 활약으로 2022년 여름 EPL 클럽인 노팅엄포레스트에 입단했다. 보르도는 황의조가 떠난 이후 시점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보르도 유스 출신으로 1988년부터 1996년 보르도에서 활약한 리자라쥐는 “이 클럽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처럼 역겨움을 느낀다. 불행히도 지금 일어난 일은 수년간의 처참한 스포츠 및 재정 관리의 결과다. 제라르 로페즈 구단주가 부임한 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페즈가 구단을 계속 맡을 것이란 기사를 봤다. 그는 보르도에서 사라져야 한다. 거기서부터 리빌딩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상처를 치료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위대한 클럽이 프랑스 축구의 정상에 다시 자리잡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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