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1 14:40:00]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충격의 밤. 그중에서도 김원중에게는 쉽게 잠 못드는 밤이었을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가 믿을 수 없는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7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대12로 졌다.
사실상 다 이긴 경기 같았다. 이날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상대 선발 투수 오원석을 상대로 3회까지 손호영-정훈의 백투백 홈런을 포함해 무려 5점을 뽑았다. 5-5 동점을 허용하고도 타선이 다시 폭발했다.
5회초 황성빈의 대타 적시타에 이어 윤동희의 스리런 홈런까지. 7회 쐐기타까지 터지면서 10-5로 크게 앞섰다. 이미 롯데쪽으로 분위기가 완벽하게 기운 경기였다.
무난한 흐름으로 가는듯 했던 9회말. 반전이 일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5점차에도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근 불펜진이 고전하고 있는데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고가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그런데 김원중이 시작부터 불안했다. 1아웃을 잡고 전의산에게 안타. 그리고 김성현에게 볼넷. 제구가 흔들렸다. 최지훈에게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신인 정준재와 승부하면서 직구 제구가 잘 되지 않자 포크볼 위주의 승부를 걸었는데 톡 밀어친 좌전 1타점 적시타가 됐다.
그리고 또다시 신인 박지환과의 승부. 박지환은 풀카운트에서 5구 연속 파울로 커트를 해내며 11구까지 접전을 벌였다. 김원중 입장에서는 박지환 타석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투구수도 급격히 불어났고, 11구 중 10구가 포크볼이었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박지환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아직 3점 차. 오히려 세이브 요건이 성립되면서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딱 1개가 필요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는 SSG 4번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김원중은 이번에도 직구가 계속 볼이 되자 포크볼로 승부를 걸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7구째 포크볼이 에레디아가 노리던 코스로 밋밋하게 들어오자 주저 없이 받아쳤고 랜더스필드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10-5가 10-10이 된 순간.
투구수는 이미 35개. 더이상 김원중이 마운드를 지킬 목적이 사라졌다. 롯데는 투수를 교체했다. 남은 투수, 야수를 총동원해 연장까지는 끌고갔지만 12회말 오태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최종 스코어 11대12로 패했다.
동점까지만 해용했기 때문에 김원중이 패전은 아니었지만, 너무나 충격적인 경기였다. 김원중은 에레디아에게 홈런을 맞은 후 고개를 숙이며 참담한 얼굴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5실점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여기에 7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 21이 삼성전(⅔이닝 2실점)과 7월 23일 LG전(⅓이닝 1실점)에서는 2경기 연속 패전을 기록하기도 했고, 이번달 들어 아직 세이브가 한번도 없다. 세이브 요건이 안갖춰진 등판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김원중의 피안타율과 실점 허용율이 높아졌다. 7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11.05까지 올랐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7월초 2.19까지 떨어트렸다가 현재 3.95까지 치솟았다.
김원중은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 그동안의 커리어를 인정받고, 자신의 몸값을 대우받을 수 있는 기회다. 임기영, 장현식, 서진용, 엄상백, 최원태 등이 주요 투수 FA 예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원중을 최대어로 보는 관점도 있었다. 선발/불펜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불펜 투수들 가운데는 가장 많은 커리어를 쌓았다. 김원중은 롯데에서 마무리로 뛰며 통산 123세이브를 챙긴 클로저다.
하지만 7월의 부진은 다소 고심이 깊어진다. 팀 전체가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휘청이는 상황에서 가장 믿었던 김원중마저 흔들리니 기둥이 사라졌다. 절치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올림픽] 머스크 사로잡은 김예지…앳된 시절..
김예지, 간절한 표정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후배 응원하기도2일 주 종목 25m 권총 결선서는 금메달 도전(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소셜미디어(SNS) 엑스(X·구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액션 영화에 ..
[24-08-01 14:51:00]
-
[뉴스] 삼척시, 제2복합 스포츠타운 조성…전지훈련 ..
성남동 일원 27만4천㎡…92만명 방문객 유발 효과 기대(삼척=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삼척시가 제2복합 스포츠타운 조성에 나선다.삼척시는 1일 성남동 일원에 계획 중인 스포츠타운 조성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
[24-08-01 14:51:00]
-
[뉴스] '불펜 FA 최대어 충격의 블론' 고개 숙인..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충격의 밤. 그중에서도 김원중에게는 쉽게 잠 못드는 밤이었을 것 같다.롯데 자이언츠가 믿을 수 없는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7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
[24-08-01 14:40:00]
-
[뉴스] 최다 득점, 점수 차, 출루 다 바뀐 역사의..
[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무더위만큼이나 화끈했던 공격. KBO리그 한 경기 '득점'의 역사가 모두 바뀌었다.두산은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0대6으로 승리했다.K..
[24-08-01 14:25:00]
-
[뉴스] [골프소식]'콤팩트한 헤드로 쉽고, 정교하게..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테일러메이드가 새 아이언 P770, P7CB를 공개했다.P7CB는 투어 선수들이 프로토 타입을 사용하며 퍼포먼스가 검증된 모델. 로리 매킬로이가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4번 아이언을 사용해..
[24-08-01 14:04:00]
-
[뉴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은철 길러낸 사격 원로..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초대 한국통신(현 KT) 사격팀 감독으로 있으면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은철을 길러낸 박기림(朴淇林) 전 대한사격연맹 국제 분과 이사가 지난달 30일 낮 12시45..
[24-08-01 13:57:00]
-
[뉴스] 'K리그 리턴설' 돌던 이한범, 시즌 첫 선..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림픽 대표 출신 센터백 이한범(22·미트윌란)이 대선배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에 이어 한국인 챔피언스리거 대열에 합류했다.이한범은 1일(한국시각) 덴마크 헤닝..
[24-08-01 13:51:00]
-
[뉴스] 세상에 첼시처럼 바보같은 팀은 없다...골키..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첼시는 이적시장 정책을 꼼꼼히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첼시는 3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야레알에서 활약하던 필립 요르겐센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도 첼시는 신입생..
[24-08-01 13:47:00]
-
[뉴스] '출루왕'의 새 파트너가 'LG킬러' 무너뜨..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타선의 핵심은 테이블 세터라고 볼 수 있다. '출루왕' 홍창기와 파트너인 2번 타자가 어떤 타격을 하느냐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LG의 테이블세터는 많은 ..
[24-08-01 13:40:00]
-
[뉴스] 'GG 2루수 군대에서 부활하나' 상무 최종..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군체육부대 상무 피닉스 야구단이 2024년도 입대 최종 합격자를 통보했다.상무는 1일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최종 합격 통보를 완료했다. 통보는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KBO리그 각 구단..
[24-08-01 13:26: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