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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분명히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첼시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혼동에 빠져 들었다. 엔조 페르난데스가 저지른 인종차별 발언이 첼시의 팀워크를 산산조각내고 있는 상황이다. 팀내 여러 선수들이 페르난데스의 발언을 지적하는 가운데 '캡틴' 리스 제임스도 문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27일(한국시각) '첼시 주장 제임스가 페르난데스의 인종차별 발언 폭풍이 첼시 라커룸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엔조 마레스카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새롭게 전열을 다진 첼시는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혔다.

코파 아메리카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우승을 거둔 페르난데스는 우승 후 선수들과 함께 버스에서 축하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의 흑인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불렀다. 동성애 혐오적인 내용까지 포함된 것이었다. 이 노래를 부르는 실시간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페르난데스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첼시 내부적으로 문제가 심각해졌다. 첼시에 프랑스 출신 선수가 6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페르난데스의 영상을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프랑스 출신 웨슬리 포파나는 SNS를 통해 '통제가 안되는 인종차별'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아직 구단 차원의 징계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 마레스카 신임 감독은 '모든 게 다 잘될 것'이라며 무마하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팀의 주장인 제임스는 페르난데스의 이 행동이 분명 라커룸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분명 라커룸 분위기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모든 문제가 생길 때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의 행동이 문제의 원흉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모든 팀원들이 다 모이는 날이 오기 전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건이 시즌 전에 잘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페르난데스와 조금 이야기를 나눴지만,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려웠다. 일반적인 대화를 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확실한 건 축구에서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이다“라고 명확히 말했다. 결국 페르난데스가 모든 팀원들 앞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해명을 해야만 내부 갈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다면 첼시의 2024~2025시즌은 폭망할 가능성이 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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