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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조형호 기자] KBL 최고 가드로 평가받는 소노 이정현 저조한 슛감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고양 소노 에이스 이정현(25, 187cm)은 2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16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소노는 정관장을 83-70으로 꺾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이재도-이정현 앞선을 경계하며 수비에 초점을 뒀다. 실제로 경기 전까지 외국선수 포함 전체 득점 1위였던 이정현에게 최성원과 배병준, 박지훈을 번갈아 붙이며 시종일관 괴롭혔다.

이에 이정현은 리딩을 이재도에게 맡기고 오프 더 볼 움직임과 컷인을 통해 손쉬운 득점을 만들었고, 저조한 슛감 탓에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4쿼터 들어 이정현의 알토란 같은 수비에 소노는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이정현은 “개막 후 한 번도 지지 않고 강팀들을 꺾으면서 4연승까지 왔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다. 경기 중 체력도 어느 정도 조절했고 리딩의 부담을 덜고 재도 형과 나눠서 볼 핸들링을 하고 있는데 잘 통했다. 요즘은 수비에 에너지 레벨을 쓰려고 하고 있다. 덕분에 4쿼터에 스코어를 벌리거나 역전을 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 거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도와 새로운 백코트진을 꾸린 이정현은 올 시즌 들어 농구도사 같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개막 첫 경기에서는 무자비한 공격으로 상대 림을 폭격하는가 하면 이날 경기에서는 볼 욕심을 내려놓고 캐치 앤 슛과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는 움직임, 흐름을 가져오는 수비 등으로 제 역할을 다해냈다. 이정현이 KBL 최고 가드로 평가받는 이유다.

하지만 옥에 티도 분명 존재한다. 공격과 수비, 사이즈 모두 정상급이지만 첫 경기만큼의 슛감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날 또한 12개의 3점슛을 시도해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에 이정현은 “시즌 초반이지만 공수 에너지가 정말 높다고 생각한다. 에너지로 승리를 잡는 경기도 많다. 물론 슛이 잘 안 들어가고 있지만 수비나 움직임 등 다른 부분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것도 많다고 생각해서 신경쓰지 않는다. 계속 쏘다 보면 원래 성공률로 금방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라며 강한 멘탈을 증명했다.

4년차가 된 시점에 이재도라는 날개를 달고 팀의 에이스를 너머 KBL 대표 가드로 성장 중인 이정현. 공격과 수비에서 빈틈이 없는 그가 슛감을 되찾고 MVP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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