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2 04:40:00]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책임지고 금메달 따겠습니다.“
코리안더비 승리의 환호는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이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들끼리 붙은 4강전, 김원호-정나은이 웃었다. 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에 2대1(21-16 20-22 23-21)로 승리했다. 김원호-정나은은 결승에 오르며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무대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처음이다. 서승재-채유정은 동메달결정전에 나선다.
얄궂은 대진이었다. 전날 열린 8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4강에서 충돌했다. 조별 예선에서 1승2패에 머물며 탈락 위기였던 김원호-정나은은 게임 득실에서 -1(3득 4실)로 앞서 A조 2위로 8강 무대를 밟았다. 8강에서 말레이시아의 첸 탕지에-토 이웨이조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앞서 서승재-채유정은 같은 날 홍콩의 탕 천만-체 잉수엣을 2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서승재-채유정은 조별 예선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4강까지 왔다.
서승재는 “4강에서 붙게 되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서로 최선을 다해서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면서 “저희도, 후배들도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면 경기가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호-정나은의 8강전을 챙겨볼 것이라며 “분석도 하고 응원도 할 거다. 같은 대한민국 선수로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원호는 “올림픽 준결승에 한국 두 팀이 올라가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정나은은 “후회 없이 경기를 치러서 한국에 돌아가자는 말을 했었다“면서 “(금메달까지) 진짜 별로 안 남았으니까 열심히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여자복식과 남자복식이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한만큼, 혼합복식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누가 이겨도 이번 대회 한국 배드민턴의 첫 메달을 획득하게 되지만 승부는 승부였다. 상대전적에서는 서승재-채유정이 김원호-정나은에 5전승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서승재가 낮에 남자복식 8강을 치르며 체력적 부담이 있는게 변수였다.
명승부였다. 무려 77분간 진행됐다. 1세트는 김원호-정나은이, 2세트는 서승재-채유정이 따냈다. 마지막 운명의 3세트.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막판 변수가 생겼다. 김원호가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구토를 했다. 포기는 없었다. 듀스 상황에서 끝내 승리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만난 김원호는 “이긴 느낌이 지금까지도 들지 않는다. 아직은 내가 이겼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정나은도 “실감이 안난다.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우리가 예선부터 힘들게 올라왔는데 이렇게 결승까지 올라와서 진짜 믿기지 않는 결과 같다“고 했다.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였기에 더 짜릿한 승리였다. 김원호는 “상대가 우리보다 한수위기에, 더 파이팅하고, 적극적으로 뛰려고 했다. 패기있게 해서 부담을 줄 수 있었다. 나은이가 마지막까지 잘 이끌어준 덕분“이라고 했다. 정나은도 “누가 결승 갈지를 생각치 않았다. 예선 보다는 긴장이 덜 됐던 것 같다“고 했다.
김원호는 막판 구토를 했다. 김원호는 “후반때 자꾸 헛구역질이 나오더라. 단순히 한번 나온거겠지 싶었는데, 매트에다 할 것 같아서 레프리를 불렀고 봉지에 구토를 하고 다시 경기를 했다“며 “체력적, 심리적 원인이 둘 다 있는 것 같다. 저녁을 못먹고 뛰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선수로사는 보여줘서는 안되는 부분을 올림픽에서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흔들리던 김원호를 잡아준 것은 파트너 정나은이었다. 김원호는 “그때 아예 배터리가 끝난 상태였다. 나은이한테 '너한테 맡기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했다. 나은이한테 부담을 줬는데, 잘 다독이면서 이끌어줬다“고 했다. 정나은은 “오빠가 나를 믿고 하겠다고 했다. 부담이었지만, 그 상황에서는 내가 해내는 수 밖에 없었다. 오빠를 더 잡아주고 경기를 했다“고 했다.
김원호는 이번 승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는 “지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기는 상황에서 군대 생각하다고 잡힌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그 마음 티 안내려고 노력했다. 경기 중에는 생각 안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한국 선수를 이기고 올라온 결승인만큼,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예선전에는 조금 게임이 안 되는 경기를 했지만 결승전은 아마 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그 무서운 김태형 감독이 '물개 박수'.....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달라진 건 고글 뿐인데….롯데 자이언츠에 '물건'이 나타났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살 떨리는 순간에 씩씩하게 자기 공을 뿌리고 팀 승리를 지켜내니 김태형 감독의 박수가 터지지 않을 수 없..
[24-08-02 09:13:00]
-
[뉴스] [NBA] "유의미한 보강 없다?" 레이커스..
[점프볼=이규빈 기자] 레이커스가 어떤 방향성을 취할까.미국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의 요한 부하 기자는 1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의 현재 오프시즌 현황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부상으로 신..
[24-08-02 09:04:22]
-
[뉴스] “은퇴 암시한 클롭 감독님, 우크라이나에서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최근 은퇴 암시 발언으로 관심을 모은 명장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과 똑닮은 인물이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됐다.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2일(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클롭 ..
[24-08-02 09:03:00]
-
[뉴스] 퍼펙트 게임, 女 양궁 개인전 에이스 임시현..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세계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는 한국 양궁이다.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한 한국 양궁이 개인전에서도 순항했다.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 3명이 모두 16강까지 살아남았다.여자 양궁 ..
[24-08-02 09:01:00]
-
[뉴스] [올림픽] 탁구 신유빈+양궁 혼성+사격 공기..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골든데이다.선전에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태극전사들. 또 다시 무더기 금메달을 노린다.양궁, 배드민턴, 유도, 사격 등이 동시에 출격한다.한국 양궁은 2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양..
[24-08-02 08:55:00]
-
[뉴스] [2024 KBO리그 기록실] 삼성 vs L..
[2024 KBO리그 기록실] 삼성 vs LG (8월 1일)
[24-08-02 08:55:00]
-
[뉴스] [2024 KBO리그 기록실] 롯데 vs S..
[2024 KBO리그 기록실] 롯데 vs SSG (8월 1일)
[24-08-02 08:54:00]
-
[뉴스] [2024 KBO리그 기록실] NC vs 키..
[2024 KBO리그 기록실] NC vs 키움 (8월 1일)
[24-08-02 08:54:00]
-
[뉴스] [2024 KBO리그 기록실] 한화 vs K..
[2024 KBO리그 기록실] 한화 vs KT (8월 1일)
[24-08-02 08:53:00]
-
[뉴스] [2024 KBO리그 기록실] 두산 vs K..
[2024 KBO리그 기록실] 두산 vs KIA (8월 1일)
[24-08-02 08:52: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