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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변은 없었다.

남녀 단체전을 석권한 한국의 태극궁사들이 2관왕을 향한 힘찬 진격을 이어갔다. 남녀 개인전에서 6명, 전원이 16강에 진출했다.

마지막 주자는 '파이팅맨' 김제덕(예천군청)이었다. 김제덕은 2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페데리코 무솔레시(이탈리아)를 6대4(26-27 29-29 29-28 29-27 28-28)로 물리치며 16강에 올랐다. 앞서 열린 64강전에서는 비안 루(남아공)를 6대0(29-25 29-25 30-29)으로 제압했다. 김제덕은 원래 전날 오후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비 예보로 경기가 하루 연기됐다.

김제덕에 앞서 김우진(청주시청)은 지난달 30일, 이우석(코오롱)은 31일 남자 개인전 16강 진출을 확정한 바 있다. 김우진은 2경기에서 18발을 쏴 15발을 10점에 맞출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우석도 두 경기에서 8점 이하를 한발도 쏘지 않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여자 대표팀도 모두 16강행에 성공했다. '슈퍼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은 2일 여자 개인전 32강에서 인도네시아의 레자 옥타비아에 6대0 완승을 거뒀다. 앞서 64강전에서도 푸에르토리코의 알론드라 리베라에 6대0 승리를 챙겼다..

'맏언니' 전훈영(인천시청)과 '막내온탑' 남수현(순천시청)도 무난히 16강에 올랐다. 전훈영은 64강에서 페니 힐리(영국)을 6대2로, 32강에서 독일의 샤를린 슈바르츠를 7대1로 꺾었다. 남수현은 지난달 31일 64강에서 아집트의 자나 알리를 5대1로, 32강에서 체코의 마리에 호라코바에 7대3로 제압했다. 남수현은 다소 고전했지만, 두 선수 모두 무난히 16강에 올랐다.

쾌조의 흐름이다. 여자 대표팀은 사상 초유의 10연패에 성공했다. 남자 대표팀 역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며 3연패에 성공했다. 랭킹라운드부터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 대표팀은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마다 순항한 것 같지만, 이처럼 고른 모습을 보여준 적은 거의 없었다.

지난 리우 대회에서는 김우진이 32강에서 탈락했고, 도쿄 대회에서는 김제덕과 오진혁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제덕은 이번 16강행으로 올림픽 개인전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원 16강행은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세트제를 도입한 이래 처음이다.

이제 남녀 대표팀은 개인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2일 혼성전에 나서는 김우진과 임시현은 3관왕도 가능한 페이스다. 양궁은 이번 대회 전종목 석권을 목표로 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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