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8 15:21:00]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의 절대 에이스, 오상욱이 28일(한국시각) 펜싱 남자 사브르에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찔러내던 짜릿한 순간, 파리 그랑팔레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이재용 회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함께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4일 밤 프랑스로 출국해 파리에서 비즈니스 미팅, 올림픽 현장 직관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회장의 올림픽 직관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온 가족이 박태환의 수영 경기를 함께 관전하며 응원한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금메달 2연패에 도전한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사상 초유의 실격 해프닝을 겪은 박태환을 위해 당시 IOC위원이던 이 선대회장이 백방으로 소명해 '실격 번복'을 이끌어낸 일은 스포츠계에 널리 알려진 미담이다.
지난 26일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트로카데로 광장에선 우비를 입고 관전하는 홍 전 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재열 IOC위원의 모습도 포착됐다. 문화 예술 비즈니스의 도시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린 올림픽 현장에서 삼성가의 스포츠 사랑 행보는 연일 전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2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과 함께 했다. 올림픽 무브먼트의 오랜 파트너인 삼성의 수장인 이 회장은 홍라희 전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마크롱 대통령이 루브르박물관에서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해 파리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삼성은 IOC 최상위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15개사 중 유일한 대한민국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스포츠를 사랑했던 고 이건희 회장의 '브랜드 경영' 방침에 따라 1997년 IOC와 첫 TOP 계약을 맺은 후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30년 가까이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올림픽 운동과 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왔다. 2028년 미국 LA올림픽까지 후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참가 선수 대상으로 약 1만7000대의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나눠주고 있다. IOC와의 협업으로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매 시상식장에서 운영중이다. 대한민국 선수단 첫 메달인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단체 금지현-박하준,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도 시상대에서 행복한 '시상대 셀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파리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팀 삼성 갤럭시' 전세계 10개국 25명의 선수도 선정했다. 대한민국 선수는 손흥민(축구),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김예리(브레이킹), 김희진(여자골볼), 서채현(스포츠 클라이밍) 등 6명이다. 삼성전자는 또 파리올림픽 개회식 현장에서 센강을 따라 입장하는 선수단 보트에 '갤럭시 S24 울트라'를 설치, 6km 퍼레이드의 생생한 영상을 지원했다. 이 영상은 IOC의 올림픽방송서비스(OBS)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황선우, 김우민의 수영경기가 한창인 라데팡스 아레나 인근 광장도 삼성전자가 접수했다. '갤럭시 Z 플립6'와 파리올림픽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오버랩한 옥외 광고판과 파리올림픽 슬로건(GAMES WIDE OPEN·활짝 열린 대회)과 일맥상통하는 캠페인 '오픈 올웨이스 윈즈(OPEN ALWAYS WINS·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가 전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 후 한동안 스포츠 현장과 거리를 두는 듯했던 이재용 삼성 회장의 파리올림픽 '열린' 행보가 다시 스포츠 사랑으로 이어져, 위기의 대한민국 스포츠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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