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사격 결선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일방적인 응원을 극복한 양지인(21·한체대)의 인생 모토는 '대충 살자'다. 그 덕분인지 총알 하나 하나로 희비가 엇갈리는 슛오프에서 프랑스 선수를 심리적으로 압도했다. 양지인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권총 25m 금메달을 획득했다. 50발을 쐈는데 프랑스 카밀 예드제예스키와 동점이어서 슛오프에 돌입했다. 마지막 5회 사격에서 양지인은 4발을 명중시킨 반면 예드제예키는 1발로 무너졌다.

양지인은 자신의 프로필에 성격의 장단점을 '대충 사는 것'이라고 적었다. 좌우명은 '어떻게든 되겠지,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다. 지난 일을 마음에 깊이 담아두지 않는 쿨한 성격이다. 스포츠에서는 종목을 막론하고 자신의 플레이에 '일희일비'하게 되면 결과를 그르치기 마련이다. 특히 째깍째깍 초단위로 쫓기는 사격은 내가 놓친 샷을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해야 유리하다. 양지인의 이런 돌부처와도 같은 무심한 마음가짐은 멘털스포츠에 최적이다. 양지인은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결선에서 기계 오류 탓에 점수가 모니터에 뜨지 않는 돌발상황을 맞이했다. 양지인은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이니까 '그래 뭐,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고 쐈다“고 회상했다. 흔들리지 않은 양지인은 결국 동메달을 획득했다.

물론 양지인도 올림픽서 외나무다리에 남게 되자 부담감이 조여왔다. 잘 다뤘을 뿐이다. 양지인은 “정말 긴장됐지만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훈련할 때 최대한 실전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슛오프도 대비했다“며 연습의 성과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예드제예스키는 “결승전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슛오프에서 내가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 감정이 너무 과했던 것 같지만 은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 감정이 격해졌지만 멋진 경기였다.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랑스 관객들의 응원은 오히려 예드제예스키를 압박했다. 양지인은 “본선 때도 제 바로 뒤가 프랑스 선수였다. 점수가 어떻게 나오든 관중들이 환호했다. 그래서 결선도 똑같겠다고 생각했다. 응원 받는 친구는 저보다 두 배로 떨릴 테니까 저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물론 마음먹은대로 다 되지는 않았다. 양지인은 “슛오프 가서 엄청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도 할 건 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대가 한 발씩 쏘는 결과가 저절로 눈이 가더라. '제발 한 발만 (놓쳐라)' 이러면서 경기를 봤다“고 고백했다.

사실 양지인이 느낀 부담은 다른 곳에 있었다. 우리나라 사격은 이번 대회 성적이 매우 좋다. 양지인에 앞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가 나왔다. 권총 25m에 함께 나선 김예지(임실군청)가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양지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양지인은 “(나도)파리에 태극기를 올려서 정말 기쁘다.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됐는데 태극기가 올라가니까 싹 씻겨내려갔다.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행복하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금메달을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 2028년 LA올림픽도 열심히 도전하겠다. 이곳이 저의 시작이라고 봐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양지인은 남원하늘중학교 1학년 재학 시절 수행평가로 사격에 입문했다. 남다른 재능을 알아본 중학교 코치가 양지인을 선수의 길로 이끌었다. 2023년 청두 세계대학생 대회에서 권총 25m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서 국제 무대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사격선수권 1회, 아시아선수권 2회, 아시안게임 1회, 월드컵 3회 등 7차례 굵직한 대회에서 6차례 결선에 올라 우승 2회, 2등 1회, 3등 1회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한국 사격은 파리올림픽 최고의 효자종목으로 등극했다.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IBK기업은행) 공기소총 반효진(대구체고)에 양지인까지 금메달 3개다. 여자 공기권총 김예지와 공기소총 혼성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와 같은 역대 최다 메달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698건, 페이지 : 1348/5070
    • [뉴스] '스마일 점퍼의 위대한 도전' 우상혁, 메달..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관건은 2m35다.'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11일 오전 2시10분(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

      [24-08-08 08:39:00]
    • [뉴스] [올림픽] 세단뛰기 김장우 “두세 배 더 노..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세단뛰기에서 예선 탈락(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치러본 김장우(24·국군체육부대)도 '올림픽 분위기'에 압도당했다.김장우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

      [24-08-08 07:56:00]
    • [뉴스] [올림픽] '북아프리카 영웅' 된 여자 복서..

      칼리프, 논란 속 여자 66㎏급 결승행…중국 선수와 금메달 놓고 격돌(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고국에서는 영웅으로 떠올랐..

      [24-08-08 07:56:00]
    • [뉴스] [올림픽] '8년 전 4위' 양희영 “메달 ..

      (기앙쿠르[프랑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8년 전 올림픽에서 간발의 차로 시상대를 놓쳤던 여자 골프의 양희영이 돌아온 무대에서 메달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양희영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

      [24-08-08 07:56:00]
    • [뉴스] [올림픽] 박태준, 8년만에 태권도 금맥 이..

      새역사 도전하는 높이뛰기 우상혁·다이빙 우하람 나란히 결선행(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박태준(경희대)이 8년 만에 한국 태권도의 올림픽 금맥을 이었다.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

      [24-08-08 07:56:00]
    • [뉴스] [올림픽] 뱃속 아기와 함께 뛴 엄마 선수들..

      박인비도 둘째 임신한 몸으로 IOC 선수 위원 선거 도전(파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는 배 속의 아기와 함께 출전한 선수들이 화제를 모았다.먼저 7월 30일 이집트 펜싱 국가대표 나다 하페..

      [24-08-08 07:56:00]
    • [뉴스] [올림픽] “北선수단, 삼성 스마트폰 수령“..

      안보리 결의로 전자기기 대북 이전 금지…IOC, 제재위반 가능성 질의에 '무응답'평창올림픽에선 '귀국전 반납' 조건으로 지급하려하자 북한이 수령 거부(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북..

      [24-08-08 07:56:00]
    • [뉴스] [올림픽] 한국 태권도의 '한 페이지'를 쓴..

      “오늘 '한 페이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금메달, 모든 스포츠인의 꿈“(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58㎏급을 제패한 박태준은 '금메달을 위해 살아온 것 같다'며 벅찬 감..

      [24-08-08 07:56:00]
    • [뉴스] [올림픽] 벌써 금메달 12개…한국, 최다 ..

      2008 베이징·2012 런던 금메달 13개에 1개 차…태권도·근대5종서 추가 가능성(파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하계 올림픽에 48년 만에 최소 선수(144명)를 보낸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4-08-08 07:56:00]
    이전10페이지  | 1341 | 1342 | 1343 | 1344 | 1345 | 1346 | 1347 | 1348 | 1349 | 135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