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킹우민' 김우민(강원도청)이 12년 만의 대한민국 올림픽 메달을 찾아왔다.

김우민은 28일(한국시각) 파리 라데팡스아레나에서 펼쳐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전체 8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7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어 3위를 차지, 빛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박태환 SBS해설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12년 만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마르텐스의 3분40초33. 위닝턴(3분41초41)와 쇼트(3분41초64)가 41초대 기록을 보유했고 김우민은 지난 5월 테이퍼링(대회 2~4주 전부터 훈련양과 강도를 줄여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 없이 출전한 마레노스트럼 대회에서 3분42초42, 개인 최고기록을 찍었다. 최근 눈부신 상승세를 보여왔고 포디움을 자신했다. 수영 전문 매체 스윔스왬이 쇼트, 마르텐스에 이어 김우민의 3위, 동메달을 예측했었다. 김우민은 “그보다 더 높은 곳을 노린다“고 했지만 올림픽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파리올림픽 첫날인 이날 예선, 김우민은 흔들렸다. 초반 150m까지는 1위로 치고 나갔지만 이후 새뮤얼 쇼츠(호주), 길레르메 코스타(브라질) 등에게 밀리며 조4위, 전체 7위로 결선에 아슬아슬하게 이름을 올렸다. 1번 레인을 받아들었다. 예선 직후 믹스트존에서 김우민은 “깜짝 놀랐다. 결선에 못올라가면 어떡할까 걱정했다“면서도 “오전엔 원래 몸이 덜 풀리는 편이다. 결선에선 1등할 수도 있다“며 특유의 패기를 보여줬다.

'반전승부사' 김우민에게 결선 1번 레인은 오히려 행운이었다. 결선 무대 김우민은 라데팡스아레나를 가득 메운 만원 관중의 환호 속에 자신의 루틴대로 박수를 치며 등장했다. 김우민은 수영장 끝자락에서 오로지 자신만의 스트로크에 집중한 채 '직진남' 본능을 맘껏 뽐냈다. 도하세계선수권에서 특유의 직진 본능으로 치고 나가며 세계신기록 페이스로 달렸던 작전 그대로였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혼신의 역영을 펼쳤다.

1번 레인에서 특유의 직진 본능으로 치고 나가며 혼신의 역영을 펼쳤다. 첫 50m를 마르텐스에 이어 2위로 통과했다. 100m까지 마르텐스가 52초01, 김우민이 52초50까지 2위를 유지했다. 200m를 1분48초71, 250m 2분17초10으로 마르텐스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위닝턴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면서 3위로 내려섰지만 포디움을 끝내 지켜냈다.

김우민의 도전은 계속된다. 김우민은 28일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절친 황선우와 함께 또 하나의 메달에 도전한다. 김우민은 오후 6시3분 2조 6번 레인, 황선우는 오후 6시10분 4조 5번 레인에서 첫 물살을 가른다. 황금세대의 파리올림픽 도전, 믿었던 김우민의 첫 메달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