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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 43년 역사에 선동열 외에 없는 기록.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이 도전한다.

앤더슨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⅓이닝 3안타 10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앤더슨은 이날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회초 상대한 첫 타자부터 삼진이었다. 롯데 1번타자 윤동희에게 1B2S에서 4구째 128km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에는 손호영과 박승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에는 윤동희와 고승민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삼진 행진은 계속 됐다. 4회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 5회 다시 손호영과 정보근을 상대로 삼진을 잡았다.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7회에도 등판한 앤더슨은 첫 타자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내준 후 나승엽을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0번째 탈삼진.

그리고 손호영의 타구를 좌익수 에레디아가 뒤로 빠트리면서 1타점 적시 2루타가 됐고, 다음 타자 정훈에게 2B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로써 앤더슨은 4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KBO리그 역사상 2호 기록이다. 지난 7월 11일 인천 롯데전에서 10탈삼진, 7월 1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1탈삼진, 7월 26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11탈삼진을 기록한데 이어 최근 등판한 4경기 연속 1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43년 KBO리그 역사상 오직 '전설' 선동열만 해낸 기록이다. 선동열은 1991년 8월 8일 대전 빙그레 이글스전부터 8월 30일 인천 태평양 돌핀스전까지 5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3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들은 5명 있었다. LG 김기범(1992년 8월 23일 전주 쌍방울전~9월 2일 잠실 해태전), 롯데 주형광(1996년 6월 14일 무등 해태전~6월 26일 부산 삼성전, 1999년 6월 17일 잠실 LG전~6월 30일 부산 LG전), SK 윤희상(2013년 9월 13일 인천 두산전~9월 25일 인천 삼성전), 두산 니퍼트(2016년 4월 8일 잠실 넥센전~4월 20일 수원 KT전), 두산 미란다(2021년 7월 1일 대전 한화전~8월 14일 고척 키움전) 등이었다. 주형광 현 롯데 투수코치는 현역 시절 두번이나 3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유일한 투수다.

앤더슨은 이들을 뛰어 넘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롯데전에서 기록이 이어졌기 때문에 다음 등판에서도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면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동시에 이날 KBO리그 역대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도 작성했다. 앤더슨은 KBO리그 데뷔 65이닝만에 100탈삼진을 돌파했는데, 한화 구대성이 1996년(68⅓이닝)에 달성한 최소 이닝 기록을 깨고 새로 썼다.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던 로버트 더거가 개막 초반 극도로 부진하자, 곧바로 교체 결단을 내려 앤더슨을 영입했다. 앤더슨은 지난 5월 10일 KIA전(3이닝 무실점)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현재 SSG의 1선발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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