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9 07:17:0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번트 1차 시도 파울, 2차 시도 다시 파울. 그리고 담장을 넘기는 홈런. 하재훈의 기막힌 홈런이 승부를 바꿨다.
SSG 랜더스는 지난 28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3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 스윕에 성공하면서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이제 다시 상위권이 보인다.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4회말 박성한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낸 SSG는 송영진의 5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뒤이어 등판한 조병현의 1⅓이닝 역투를 더해 1-0 리드를 쥐고는 있었지만, 점수차가 아슬아슬했다. 그러나 두산 투수들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하면서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달아나는 점수가 간절히 필요했던 7회말. 두산은 김명신을 마운드에 올렸고, SSG 선두타자 이지영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무사 주자 1루. 다음 타자는 8번타자 하재훈이었다.
이숭용 감독이 번트 사인을 내자 조동화 작전주루코치가 하재훈에게 전달했다. 1루주자를 안전하게 2루에 가져다놓고, 득점권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었다. 사실 하재훈은 펀치력이 있는 타자. 이런 찬스 상황에서 번트를 대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는 유형이다. 하지만 올 시즌 타격 부진이 워낙 길게 이어지고 있는 와중이라 이숭용 감독은 조금 더 안전한 선택을 했다.
그런데 초구 슬라이더에 번트를 시도했는데 3루수 앞에서 라인을 벗어나는 파울이 됐다. 방향은 나쁘지 않았는데 코스가 너무 빨리 꺾였다. 2구째 다시 사인이 났고, 이번에도 번트 지시가 나왔다. 하재훈은 같은 코스로 다시 번트를 시도했다. 이번에도 파울.
2S로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스리번트까지 지시할 수는 없었다. 결국 어쩔 수 없는 강공 전환. 번트는 사실상 실패였다. SSG 벤치 입장에서는 그 순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중계 화면에 번갈아 잡힌 이숭용 감독과 조동화 코치 그리고 타격을 준비하는 하재훈의 표정에서조차 아쉬움이 읽혔다. 이미 올 시즌 여러 차례 이런 작전 수행 능력에 있어 팀 전체가 고민이 많았던지라 모두가 아쉬움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3구째 강공 전환 후 다시 3루쪽 파울. 그리고 4구째. 김명신이 던진 141km 직구가 낮게 들어갔는데 하재훈의 걷어올리는 스윙 궤적에 완벽한 타이밍에 맞아떨어졌다. 타구는 쭉쭉 뻗어 랜더스필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희생 번트가 갑자기 투런 홈런이 된 셈이었다.
타구가 넘어가자 이숭용 감독도 너털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실상 그 순간만큼은 하재훈에게 두손 두발 다 든 셈이다. 그리고는 홈으로 돌아온 하재훈을 밝게 맞았다. 더그아웃에 있던 팀 동료들은 자신들의 홈런만큼이나 기뻐했다. 번트의 아쉬움을 날린 완벽한 투런. 마무리 투수에서 다시 타자로 전향한 '야구 천재' 하재훈의 진가를 보여준 웃지 못할 한 장면이었다.
결국 SSG는 하재훈의 홈런이 쐐기타가 되면서 두산을 꺾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안산은 왜 없나요?“ 韓 여자양궁 전무후무..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안산은 왜 안 없나요?“가슴 졸이는 한 발, 한 발이었다. 천당과 지옥, 그 끝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한국 여자 태극궁사들이 전무후무한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했다.임시현(한국체대)..
[24-07-29 09:07:00]
-
[뉴스] 막판에 페이스 뚝, 日에 0.04초로 밀려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갑자기 뚝 떨어진 페이스, 그리고 0.04초. '수영괴물' 황선우(21·강원도청)가 진한 아쉬움 속 올림픽 포디움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황선우는 29일 오전 3시46분(한국시각) 파리 라..
[24-07-29 09:00:00]
-
[뉴스] 결국 '부상 복귀 임박' 정해영이 와야 KI..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확실하게 뒷문을 책임질 마무리 투수의 부재, 길어질수록 부담이다.KIA 타이거즈가 지난 한 달간 절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다. 6월 말 정해영이 어깨 염증으로 이탈한 뒤 셋업맨 전상..
[24-07-29 08:55:00]
-
[뉴스] 유럽 부진+평준화+경험 부족 딛고 이뤄낸 '..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그 어느때보다 힘겨운 도전이었다.한국 양궁은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다. 불규칙하게 부는 바람과 잦은 비가 승부에 의외성을 키웠다. 여기에 중국, 대만, 인도 등 아..
[24-07-29 08:47:00]
-
[뉴스] [올림픽] 尹, 올림픽 女양궁 단체전 10연..
“뜨거운 박수…대한민국 대표팀 모두 자랑스럽다“(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국가대표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
[24-07-29 08:36:00]
-
[뉴스] 'G밸리 마라톤' 9월 3일 개최…“산업단지..
구로·금천 함께 개최…회사·단체홍보 'QR코드 번호표' 달고 참여(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구로구(문헌일 구청장)는 오는 9월 3일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1~3단지 전역에서 '제19회 G밸리 스마트..
[24-07-29 08:36:00]
-
[뉴스] [올림픽] 벌써 금1·은2…한국 사격, 역대..
개막 이틀 만에 사격에서만 메달 3개…벌써 런던 이후 최고 성적(샤토루[프랑스]=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한국 사격이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통의 효자 종목..
[24-07-29 08:36:00]
-
[뉴스] [올림픽] 벌써 금1·은2…한국 사격, 역대..
개막 이틀 만에 사격에서만 메달 3개…벌써 런던 이후 최고 성적(샤토루[프랑스]=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한국 사격이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통의 효자 종목..
[24-07-29 08:25:00]
-
[뉴스] 전국 유소년 드론축구대회 8월 3일 원주서 ..
4차 산업 핵심 드론, 스포츠와 접목…첨단산업 경제도시 도약(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024 원주시 드론 페스타 전국 유소년 드론 축구대회가 내달 3일 원주종합체육관 일원에서 열린다.시는 4차 산업의 핵심인..
[24-07-29 08:24:00]
-
[뉴스] [올림픽] 베르사유 궁전서 '말과 함께'…승..
(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승마의 대표 기수 황영식(대한승마협회)이 2024 파리 올림픽 마장마술에 출전, 역사적 명소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유럽의 강호들과 맞붙는다.파리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예선..
[24-07-29 08:06: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