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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슬라이딩을 하지 말라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격노했다. 무더운 날씨, 무리한 환경에서 경기 강행이 무슨 의미냐는 것이다. 선수들 부상과 관중들 건강도 걱정했다.

LG는 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치른다. 양팀은 2일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살인 더위 때문이었다. 정말 엄청난 폭염이었다.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 상황에, 문수구장 인조잔디에서 열이 엄청나게 발산됐다. KBO리그 출범 후 최초로 폭염 취소가 됐다.

3일도 더웠다.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다만, 2일보다 기온이 소폭 떨어졌고 구름이 가끔 끼었으며 바람이 간간이 불었다. 이에 허삼영 경기감독관은 경기 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롯데 김태형 감독, 염 감독 모두 우려를 표시했지만 허 경기감독관은 전날과 비교해 체감 온도가 떨어졌다는 사유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슬라이딩, 다이빙캐치를 하지 말라고 해야 할 상황이다. 인조잔디가 이렇게 뜨거운데, 미끌리면 바로 화상을 입는다. 프로로서 플레이가 100% 다 안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왜 경기를 강행하는가. 팬들은 선수들이 100%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 온다. 이 기본 원칙에 맞지 않는 경기 강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감독은 이어 “애초에 가장 더울 시기에, 인조잔디 구장으로 경기를 배정한 게 잘못됐다. 시합 지는 거보다, 선수들 다치지 않는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플레이를 100%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부상 당해도 경기를 하라는 건가. 어제와 비교해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선수들이 동요한다. 너무 힘들다고 한다. 경기를 하려면 우리를 논리적으로 설득을 해야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이 경기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마지막으로 “경기하기 싫어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우리도 경기 해야 한다. 뒤로 밀리면 우리도 손해다. 1번은 관중, 2번은 선수들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김 감독 역시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강행하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울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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