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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민호형이나 저나 우승 반지가 없다는 공통점은 그대로입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자, 가장 화제가 됐던 선수는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프로 데뷔 후 21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우승 경험이 없는데다 한국시리즈 진출조차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민호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자이언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인 손아섭, 정훈, 전준우 등을 언급하며 “너희들도 할 수 있어“라고 메시지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었다.

NC 다이노스에서 뛰고 있는 손아섭은 강민호의 이탈(?)로 이제 통산 가장 많은 경기를 뛰고, 한국시리즈를 밟지 못한 선수로 홀로 남았다. 그 뒤를 전준우, 정훈이 잇고 있다. 손아섭은 롯데에서 NC로 이적한 것을 포함해 통산 2058경기를 뛰었지만,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했다.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강민호의 자극에 화답했다. 손아섭은 “부러웠다. 민호형이 한국시리즈라는 무대를 뛴 것을 봤는데 부러운 마음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스포츠는 2등은 의미가 없다. 민호형의 모습이 부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우승 반지가 없다는 것은 저랑 똑같다“며 농담을 섞은 말투로 웃음을 자아냈다.

강민호의 소속팀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1승4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막판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했던 강민호는 시리즈가 끝난 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가장 먼저 위로했지만, 워낙 친하고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농담도 쉬지 않았다.

손아섭은 “민호형이 반지를 꼈으면 제가 상심이 컸을텐데 아직까지는 형이나 저나 똑같다. 물론 한국시리즈 냄새를 맡아본 것에 대해서는 저도 부러웠고 인정한다“고 이야기 했다.

조만간 부산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두사람. 다시 한번 강민호가 '네가 한국시리즈에 가봤냐'며 놀릴 것을 예상하지만, 손아섭은 “타격이 없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사실은 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우승 반지에 대한 간절함은 강민호만큼이나 손아섭도 크다. 손아섭은 “그래도 민호형이 저보다 3년 선배인데, 제가 먼저 끼면 형이 많이 서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지금 남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저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꼭 우승을 하고싶다)“이라면서 “훈이형과 준우형은 생각보다 경기수 차이가 꽤 나더라. 제가 더 간절한거다. 저는 작년에 가을 냄새라도 맡지 않았나. 형들은 2000경기 넘어서고 나서 저한테 비벼야할 것 같다“며 자신이 반드시 먼저 우승을 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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