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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여러가지 일이 많았으니….“

하주석(30·한화 이글스)은 한화 이글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22년 6월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항의를 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면서 헬멧을 던져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5개월 뒤인 11월.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70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

하주석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고 2할 중후반의 타율을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로 성장해 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확실히 치고 나오지 못하는 과정에서 이런 논란까지 생기면서 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하주석 역시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다. 그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착해져야 한다“, “좋은 일 많이 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안나의 집'에서 무료급식 봉사에 참여했다. 1회성으로 끝난 게 아닌 시간이 날 때마다 참여해 설거지 등을 하곤했다. “550인분 설거지를 다 하려면 2시간 30분 정도는 걸리더라“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최근에는 복날을 맞아 노숙인에게 돌아갈 550인분의 삼계탕을 기부하기도 했다. '안나의 집' 측은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마음을 나눠졌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주석은 봉사활동 이야기에 “널리 알려주셔도 된다“고 웃으며 “2년 정도 된 거 같다. 아는 분이 소개를 해주셔서 가게 됐다. 그동안 여러가지 일이 많았는데 가봤더니 너무 좋았다. 힘들긴 하지만, 끝나고 나서 기분이 좋았다. 시간이 될 때 주기적으로 갔었는데 담당하는 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뭐 해드릴 게 있나 여쭤봤다. 복날인데 삼계탕 이야기를 하셔서 괜찮은 거 같아서 하게 됐다“고 했다.

선행은 돌아왔다. 지난 28일 LG 트윈스전에서 홈런 한 방 포함 3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다. 1회 실책이 나왔지만, 곧바로 홈런으로 만회했다. 한화는 9대6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하주석의 홈런은 2022년 8월2일 KIA전 이후 726일 만. 하주석은 “생각보다 오래됐더라“라며 “그 전에 실책을 해서 오랜만에 홈런이 나왔지만, 좋아하는 티를 많이 못냈다. 그래도 뭔가 기분 좋은 날이었다“고 했다.

실책에 대해서는 “비가 와서 그런지 잔디 결이 좋지 않았다. 타구가 생각보다 강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많이 왼쪽으로 휘었다.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내가 계산을 먼저 잘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3안타 활약을 펼치는 등 앞으로 활약을 예고한 그는 “비가 오면서 실내에서 연습을 했는데 시즌 초반의 느낌을 생각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가서 타이밍이나 이런 게 늦지 않기 위해 여유롭게 하려고 했던 게 조금 더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며 “이전보다 하체가 더 안정돼 있었다. 타이밍도 앞에서 잘 형성이 됐다. 연습 방법이나 이런 걸 다시 조금 더 기억하면서 꾸준하게 해서 나가려고 한다“고 다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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