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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첼시는 이적시장 정책을 꼼꼼히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첼시는 3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야레알에서 활약하던 필립 요르겐센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도 첼시는 신입생인 요르겐센과 7년이라는 초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첼시의 요르겐센 영입이 발표된 후 미국 ESPN은 흥미로운 통계를 공개했다. ESPN은 '첼시는 지난 6년 동안 골키퍼 영입에 1억 6,100만 파운드(약 2,831억 원)를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축구 역사상 골키퍼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케파 아리사발라가 영입이 시작이었다. 케파 영입에만 첼시는 7,200만 파운드(약 1,265억 원)를 지출했다. 케파 영입이 성공했다면 첼시가 추가적으로 골키퍼 영입에 더 많은 돈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케파 영입이 망하면서 에두아르 멘디를 데려왔다. 멘디는 첼시에서 곧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보낸 오일머니의 유혹을 견디지 못했다. 멘디와 이별한 첼시는 로베르트 산체스와 조르제 페트로비치를 나란히 영입했다. 두 선수가 부진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만족스럽지도 않은 게 사실이다.

결국 첼시는 요르겐센까지 영입하면서 골키퍼 부자 구단이 됐다. 요르겐센을 영입하기 전에는 가브리엘 슬로니나를품었다. 1군에만 골키퍼가 요르겐센, 산체스, 페트로비치, 케파, 슬로니나,마커스 베티넬리, 루카스 베리스트룀, 에디 비치까지 8명이다. 베티넬리는 2021년에 영입한 3순위 백업 골키퍼다. 베리스트륌과 비치는 첼시에서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 골키퍼다.

지난 6년 동안 골키퍼에 2,800억 넘게 투자한 팀은 첼시밖에 없으며 축구 역사를 통틀어 봐도 단기간에 골키퍼 포지션에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한 팀 역시 첼시밖에 없다.

놀라운 건 골키퍼 수집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현재 첼시는 KRC 헹크의 유망주인 마이크 팬더러스 영입도 마무리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생인 펜더러스는 벨기에에서 성장 중인 대형 골키퍼 유망주다. 19살인데 벌써 키가 2m다.

첼시는 아직 1군에서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한 펜더러스에게 약 1,700만 파운드(약 298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펜더러스까지 영입하면 지난 6년 동안 골키퍼 영입에 1억 7,800만 파운드(약 3,128억 원)를 쓰는 셈이다. 1군에 등록된 골키퍼만 8명이나 있는 첼시가 또 골키퍼 영입을 위해 돈을 쓰고 있다. 유망주 골키퍼가 없는 것도 아니다. 베리스트륌과 비치에 최근 영입한 슬로니나도 매우 어리다.

지금 첼시는 골키퍼 보강보다는 해야 할 것이 더 많아 보이는데, 미친 듯이 골키퍼를 수집하고 있다. 골키퍼는 부상이 많은 포지션도 아니고, 로테이션이 필요한 자리도 아니다. 통상적으로 1군에 골키퍼는 3명이면 충분하다. 첼시는 정말로 올바른 이적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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