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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탈리아 높이뛰기 간판 스타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대회를 앞두고 겹악재가 터졌다. 금메달을 노리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에겐 호재일 수 있다.

영국공영방송 'BBC' 등은 5일(하국시각), 탬베리가 대회를 이틀 앞두고 신장 문제로 병원에 실려갔다고 보도했다. 탬베리는 이날 병원 침대에 누운 사진을 개인 SNS에 공유하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옆구리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응급실, CT 스캔, 초음파, 혈액 검사…. 신장 결석일 가능성이 있다. 내가 모든 걸 마친 경기를 사흘 앞두고 38.8도의 열이 난 상태로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파리로 이동했던 탬베리는 갑작스런 부상을 당하고는 절망에 휩싸였다.

탬베리는 높이뛰기 대회를 불과 이틀 남겨두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7일, 결선은 11일에 각각 열린다. 다시 트랙으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할지는 미지수.

탬베리는 우상혁,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저본 해리슨(미국), 해미시 커(뉴질랜드) 등과 함께 이번 대회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로 꼽힌다. 탬베리는 지난 6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4년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7을 넘어 우승했다. 2m37은 올시즌 세계 1위 기록이다. 그만큼 올림픽 유력 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공동 1위(2m37)를 차지했고,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2m36)에서도 우승했다. 2021년과 2022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선 2m34의 기록으로 연속 우승한 적도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중 한 명인 탬베리의 결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기수로 나서 센강 위에서 국기를 흔들다 결혼 반지를 센강에 빠트린 사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탬베리는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그곳(대회장)에 있을 것이고, 내 상태가 어떻든 마지막 점프까지 내 영혼을 받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에게 더 큰 금(금메달)을 안기겠다고 약속했었다.

탬베리의 근황을 뉴스로 접했을 우상혁은 덤덤히 세번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파리 외곽 퐁텐블로의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차려진 대한민국 선수단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3주간 훈련에 매진한 우상혁은 현지시각 4일 파리 생드니에 위치한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했다.

우상혁은 처음 출전한 2016년 리우 대회에서 2m26의 기록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도쿄 대회에서 2m35로, 4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올 시즌 남자 높이뛰기 최고 기록인 2m37을 넘으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6다. 그는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을 차지하며 '금빛 점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나갔다.

탬베리와 마찬가지로 한국 선수단의 개회식 기수로 나섰던 우상혁은 “이번 올림픽은 지금까지 경기와 달리 각오가 남다르다. 지금까지 수십번 경기를 했지만 이번에 특히 더 집중하고 더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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