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30 02:07:13]
최근 열린 두 번의 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랐던 팀들 간의 경기는 역시나 명경기였다.
중국이 한국 시간 3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1에서 치러진 2024 파리올림픽 여자배구 A조 1차전에서 미국을 세트스코어 3-2(25-20, 25-19, 17-25, 20-25, 15-13)로 꺾고 1승을 챙겼다. 2016 리우올림픽 우승 팀인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우승 팀 미국이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이번 경기는 소문난 잔치임에도 먹을 것이 가득했다. 팽팽한 경기 내용 속에 5세트를 향했다. 그렇게 향한 5세트에서 리 잉잉의 존재감이 엄청났다. 무려 9점을 올리며 명실상부 중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음을 선언하는 세트를 만들었다.
미국의 선발 라인업은 조르딘 폴터‧조던 라슨‧안드레아 드류스‧켈시 로빈슨-쿡‧치아카 오그보구‧헤일리 워싱턴이었다. 리베로 유니폼은 저스틴 웡-오란테스가 입었다. 이에 맞서는 중국은 위안 신웨‧주 팅‧댜오 린위‧공 샹위‧왕 위안위안‧리 잉잉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리베로는 왕 멍지에였다.
1세트 초반의 흐름은 미국이 좋았다. 드류스는 강타로, 라슨은 연타로 중국의 블로커들과 수비수들을 흔들었다. 그러나 중국도 주 팅의 화력으로 받아치며 크게 밀리지 않았고, 7-8에서 위안 신웨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10-9에서는 왕 위안위안의 호쾌한 속공까지 터졌고, 여기에 드류스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며 중국이 10점대 들어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중국의 근소한 리드가 이어지던 중, 16-14에서 로렌 칼리니의 네트터치에 댜오 린위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중국이 4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미국은 라슨과 조던 톰슨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추격했지만, 중국이 왼쪽에서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가면서 20점에 선착했다. 반대로 미국은 라이트에서 블로킹으로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꾸준히 리드를 지킨 중국은 24-20에서 미국의 캐치볼이 나오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양 팀의 왼손잡이 공격수 드류스와 리 잉잉이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렇게 두 팀이 10점에 나란히 들어선 순간, 위안 신웨의 손끝이 빛을 발했다. 10-10에서 오그보구의 속공을 연달아 맨투맨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포효했다. 14-11에서는 로빈슨-쿡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중국이 4점 차까지 달아났다.
미국이 잘 풀리던 리시브까지 흔들리는 사이, 중국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원활하게 활용하며 6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20점에도 가볍게 선착한 중국은 계속 5~6점 차의 간격을 지켰고, 미국은 잦은 서브 범실까지 범하며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오른쪽에서 공 샹위까지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그야말로 토털 배구를 구현한 중국은 24-19에서 주 팅이 하이 볼을 처리하며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카치 키랄리 감독은 3세트 들어 로빈슨-쿡과 라슨 대신 에이버리 스키너와 캐슬린 플러머를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했다. 한층 젊고 빨라진 미국의 왼쪽 날개는 세트 초반 준수한 화력을 발휘했고, 드류스의 분전까지 더한 미국이 세트 초반 우위를 점했다. 10-6에서 스키너의 푸쉬가 통하면서 미국은 모처럼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스키너는 세트 중반에도 계속해서 게임 체인저로 활약했다. 14-11에서 날렵한 반격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연이은 범실로 조금 흔들리는 타이밍은 드류스의 강타로 빠르게 넘겼고, 17-14에서는 워싱턴의 좋은 서브로 찾아온 다이렉트 찬스를 스키너가 놓치지 않았다. 스키너는 21-16에서 결정적인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3세트의 주인공으로 거듭났고, 24-17에서 플러머가 한 방을 보태며 미국이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미국은 견고하게 블로킹 벽을 세우며 4세트 초반에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도 찾아오는 반격 기회들을 잘 살리면서 뒤를 바짝 쫓았고, 미국의 범실을 통해 역으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중국은 왕 위안위안이 전위에서 득점을 착실히 쌓으며 10점대 초중반에도 근소하게 앞서갔고, 미국은 스키너와 드류스 쌍포가 추격을 이끌었다.
미국은 스키너-드류스 쌍포의 활약이 계속되며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았다. 13-13에서 스키너가 서브 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15-14에서는 드류스의 강타가 터졌다. 그러자 빈 차이 감독은 스키너가 그랬듯 우 멍지에를 교체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우 멍지에는 투입된 후 제몫을 해냈고, 여기에 드류스의 공격 범실과 플러머의 볼 안테나 터치가 이어지며 중국이 18-18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은 다이렉트 공격을 차단하는 폴터의 블로킹과 플러머의 서브 득점으로 다시 흐름을 잡았고, 23-20에서 워싱턴까지 서브 득점을 보태며 승기를 굳혔다. 직후 드류스의 한 방까지 터지며 미국이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초반, 중국이 스키너의 리시브를 목적타로 집중 공략했다. 미국은 왕 위안위안과 위안 신웨의 속공을 블로킹과 수비로 잡아내는 데 주력했다. 두 팀의 전술적인 노림수는 모두 적중했고, 이에 걸맞은 접전이 세트 초반을 수놓았다. 먼저 2점 차로 앞서간 팀은 미국이었다. 4-3에서 리 잉잉의 하이 볼 처리 시도를 워싱턴이 블로킹으로 저지했다. 그러나 5-6에서 리 잉잉이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켰고, 드류스의 공격까지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역전을 견인했다.
그러자 미국이 7-7에서 워싱턴의 서브 득점으로 재역전을 일구며, 5세트의 열기는 계속해서 달아올랐다. 10점 선착의 주인공은 중국이었다. 9-8에서 리 잉잉이 기술적인 연타를 성공시켰다. 리 잉잉은 강타로 폴터의 블로킹을 뚫어버리며 그야말로 5세트 후반부를 지배했고, 12-9에서는 왕 위안위안이 오그보구를 상대로 단독 블로킹을 잡아내며 포효했다. 13-11에서도 리 잉잉이 연타로 드류스의 블로킹을 무력화시켰고, 14-13에서는 베테랑 주 팅이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책임졌다. 그렇게 중국의 승리가 완성됐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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