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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유의 살아있는 신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후 처음으로 올드트래포드(OT)를 찾았다.

맨유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레스터시티를 5대2로 대파했다. 카세미루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각각 2골,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1골을 폭발했다. 맨유의 8강 상대는 손흥민의 토트넘이다. 12월 17일 4강 진출을 다툰다.

퍼거슨 감독은 앰버서더 계약이 파기된 후 올드트래포드에서 사라졌다. 그는 2013년 은퇴 이후 곧바로 연간 216만파운드(약 38억원)의 글로벌 앰버서더 계약을 체결했다. 10년 넘게 유지된 계약은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에 의해 파기됐다. 비용 절감차원이다.

퍼거슨 감독은 우호적으로 결정을 수용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역사다. 그는 1986년 1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무려 27시즌 동안 맨유를 이끌었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 시절 유럽챔피언스리그(UCL) 2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회, FA 5회 등 총 38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3월 아스널을 이끈 아르센 벵거 감독과 함께 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맨유의 굴레에서 벗어난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고향'에서 목격됐다. 퍼거슨 감독은 19일 글래스고에서 열린 셀틱과 애버딘의 프리머십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애버딘 사령탑 출신이다. 그는 애버딘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스코틀랜드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맨유와 손을 잡았다.

올드트래포드를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뤼트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임시감독으로 레스터시티전을 지휘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퍼거슨 감독 시절인 2001~2022시즌부터 2005~2006시즌까지 맨유 공격의 핵으로 활약했다. 219경기에서 150골을 터트린 그는 EPL과 FA컵, 리그컵 우승을 한번씩 차지했다.

영국의 '더선'은 '퍼거슨은 여전히 경기장에서 환영을 받았으며 텐 하흐가 해고된 이후 첫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과거 자신의 선수였던 니스텔로이가 임시로 팀을 지휘하는 것을 보고 매우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자연인 퍼거슨 감독이 더 눈길을 끈 이유는 옆에 앉은 인물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잉글랜드 크리켓 레전드인 마이클 본과 대화하며 경기를 관전했다.

팬들은 만감이 교차했다. SNS에는 '본이 왜 퍼거슨 감독 옆에 앉아 있는 거지', '마이클 본이 맞나', '불쌍한 퍼거슨 감독이 본의 귀에 대고 경기를 봐야 하다니'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반 니스텔로이의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 포르투갈 스포르팅CP를 이끌고 있는 루벤 아모림 감독의 맨유 사령탑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디 애슬래틱'은 이날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하기로 스포르팅 리스본과 합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그는 현역 시절 벤피카 등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지도자로도 급성장했다. 2019년 1월 포르투갈 3부리그 팀의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디딘 아모림 감독은 2019년 9월 브라가의 2군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뒤 3개월 만에 1군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20년 3월 스포르팅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포르팅은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2020~2021, 2023~2024시즌 프리메이라리가 정상에 올랐다. 아모림 감독은 2021년에는 '프리메이라리가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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