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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 에이스의 면모는 그대로였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7년 만의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호투했다. 양현종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8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 86개.

일찌감치 2차전 선발이 예고됐던 양현종이다. 제임스 네일과 함께 KIA가 자신 있게 올릴 수 있었던 필승카드. 네일이 5이닝 1실점으로 물러났던 1차전이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됐고, 이틀이 미뤄지면서 준비 과정 변수가 생겼다. KIA가 23일 재개된 1차전에서 역전승을 만든 가운데, 양현종의 투구 여부가 관건이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2017년처럼 던져주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면서도 “5~6이닝 정도만 잘 버텨주면 팀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회초 선두 타자 김지찬을 뜬공 처리한 양현종. 김헌곤에게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디아즈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 타선이 1회말 삼성 황동재를 난타, 5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면서 양현종의 부담은 한결 줄어들게 됐다.

양현종은 2회초 선두 타자 김영웅을 삼진 처리했고,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깃세를 이어갔다. 류지혁에 우중간 2루타를 내주며 득점권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이재현에게 삼진을 빼앗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말 김도영의 솔로포가 이어지면서 양현종은 또 다시 미소 지을 수 있었다.

3회초 첫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김헌곤의 직선타를 2루수 김선빈이 점프 캐치하려 했으나 글러브에서 빠지며 내야 안타가 됐다. 양현종은 김지찬 김헌곤을 연속 삼진 처리했지만, 디아즈에 다시 중전 안타를 내주고 강민호에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김영웅을 다시 뜬공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삼성 타선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양현종은 4회초 박병호를 좌익수 직선타 처리했다. 하지만 류지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불씨를 살렸다. 양현종은 부상 교체된 이재현을 대신한 전병우를 3루수 뜬공 처리했지만, 김현준이 친 1루수 땅볼 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가 이우성의 송구를 놓쳤다. 그 사이 류지혁이 홈까지 파고들면서 양현종은 첫 실점했다. 김지찬에게도 좌전 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헌곤을 3루수 땅볼로 잡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울 수 있었다.

5회초를 삼자 범퇴로 마친 양현종. 타선이 5회말 추가점을 올리면서 리드는 6점차로 벌어졌고,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양현종은 6회초 1사후 류지혁에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전병우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진 승부에서 양현종은 김현준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정재훈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양현종은 이준영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준영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양현종의 실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양현종은 1회 7구, 2회 10구 연속 직구를 뿌렸다. 이재현에게 2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빼앗는 삼진을 만들 때 던진 체인지업이 첫 변화구. 총 86개의 공 중 52개를 직구로 채웠고, 슬라이더(24개)와 체인지업(8개), 커브(2개)가 뒤를 이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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