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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올림픽 사브르 개인전 '동'…파리선 해설로 오상욱 '첫 금' 중계“아픔 딛고 여기까지 온 오상욱, 대견하고 뭉클…단체전도 문제없을 것“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펜싱 남자 사브르 스타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의 과거 별명 중엔 '막내 에이스'가 있었다.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오상욱을 필두로 구본길(35), 김정환(40·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30·화성시청)가 팀을 이뤄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고 다녔다. 이 멤버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단체전을 제패했다.4명 모두 펜싱 실력은 물론 수려한 외모에 걸출한 입담도 갖춰 팬들은 '펜싱'과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를 합해 '어펜져스'라는 애칭을 붙였는데, 오상욱은 그중 가장 어리면서도 기량은 뛰어나 '막내 에이스'로 불렸다.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김정환과 김준호가 국가대표에서 물러나고 어린 선수들이 합류하며 '막내'에서 벗어난 오상욱은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김정환과 김준호가 떠오른다고 밝히기도 했다.특히 기존 '어펜져스'의 맏형이었던 김정환은 오상욱보다 13살이나 많은 대선배로, 사실상 '멘토' 역할을 한 각별한 사이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로 오상욱 이전에 한국의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최고 성적을 보유했던 김정환은 김준호와 함께 KBS 해설위원으로 파리에 와 아끼는 후배가 세계 우뚝 정상에 서는 순간을 지켜봤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환은 “오래 기다린 금메달“이라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그는 “국가대표 생활을 상욱이보다 훨씬 오래 한 선배로서 '우리가 개인전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생각할 때가 있었다“면서 “저와 구본길을 비롯해 많은 선수가 도전했으나 나오지 않아 '동메달에 만족해야 하나' 하면서 살았는데, 그 한을 상욱이가 대신 풀어줘서 감회가 새롭고 대견하다“고 칭찬했다.이어 “상욱이는 도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땄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선수인데, 아픔과 마음고생을 딛고 여기까지 왔다“면서 “그런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뭉클했다“고 덧붙였다.오상욱이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때 '룸메이트'로 지낸 것을 비롯해 동고동락한 김정환은 오상욱을 '배우려는 욕심이 강하고, 그것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며, 묵묵히 해내는 뚝심 있는 친구'라고 표현했다.“상욱이는 저와 다른 펜싱 인생을 걷고 있다. 저는 '지각 인생'이었고, 상욱이는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고 평가한 그는 “나이 차가 컸지만, 동생들 덕분에 제가 과분하게도 많은 나이까지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상욱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해설위원으로 올림픽을 맞이한 소회를 묻자 “제 마지막 올림픽이 된 도쿄 대회는 관중이 없었다. 이번에 와서 보니 '이런 게 올림픽의 묘미였지' 하며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선수들이 부럽더라“고 너스레를 떤 김정환은 31일 후배들의 단체전 3연패 도전도 마이크 앞에서 뜨겁게 응원할 참이다.한국이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를 이룬다면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라는 새로운 기록도 만들 수 있다.김정환은 “단체전도 문제없다“고 힘줘 말했다.그러면서 “상욱아, 인생에서 기회는 두 번 오지 않아. 왔을 때 잡아야 해“라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그는 “미국이 이번 시즌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는 하는데, 올림픽에선 모든 걸 단정할 수 없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면서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아름답게 경기를 즐기면 성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금빛 기운'을 보냈다.songa@yna.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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