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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K리그 역대 최고의 초신성인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드디어 발표됐다.

토트넘의 오피셜이 나오기 전 양민혁의 현 소속팀인 강원FC에서 먼저 오피셜을 발표했다. 강원은 '양민혁이 한국축구 역사상 유럽 직행 선수 최고 수준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모든 계약 절차를 마무리했고 올 시즌을 강원에서 마친 뒤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은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은 한국축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과정이었다. K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는 고등학생 선수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이 큰 관심을 나타냈고 불과 데뷔 5개월 만에 이적이 성사됐다. 강원은 많은 구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토트넘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양민혁의 성장에 가장 적합한 구단이 토트넘이라고 판단했다'며 양민혁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팀으로 토트넘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28일 저녁 강원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지금 당장 가는 건 아니다. 강원에서 남은 시즌 잘 마무리해서 가서도 잘하겠다“며 담담하게 이적 소감을 전했다.

강원이 설명한 것처럼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은 정말 좋은 의미로 충격적이다. 프로에 데뷔한 지 5개월 만에 2006년생의 선수가 K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무대인 EPL로, 그것도 빅클럽인 토트넘으로 이적한 케이스는 전례에 없었다.

양민혁은 토트넘의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처음에는 그런 팀이 오퍼를 했다는 소식에 믿기지 않았다. 협상이 시작된다고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며 솔직하게 답변했다.

그래도 양민혁은 혹여 있을 상황을 대비해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이상한 말들이 나올 것 같아서 말을 아꼈다“며 토트넘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토트넘 이적을 위한 마지막 메디컬 테스트와 이적 오피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28일 토트넘 선수단을 만났다. 일본에서의 프리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토트넘은 28일 오후에 인천공항을 통해서 입국했다.

토트넘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머무는데 양민혁도 이적 마무리를 위해 서울로 이동해서 이적을 위한 최종단계를 마무리했다. 그 자리에서 양민혁은 대선배인 손흥민도 만났다고 밝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만난 것도 토트넘 공식 계정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손흥민의 SNS 계정은 “원래 팔로우를 하고 있었다“고 말한 뒤 “마지막 메디컬 테스트를 하고 오면서 만났다“며 “지금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다. 영어 공부 많이 하라고 했고, 와서 보자고 말해주셨다“며 손흥민과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EPL 승격팀, 스페인 빅클럽 등에서도 양민혁 영입을 원했다고 밝혔다. 또한 토트넘보다도 더 좋은 구단에서도 양민혁을 원했지만 양민혁이 토트넘 이적을 굉장히 선소했다고 설명했다.

강원에서 먼저 발표가 나온 후 토트넘에서도 양민혁의 오피셜을 띄웠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취업 허가 및 국제 허가를 조건으로 K리그1의 강원FC에서 활약한 양민혁을 영입하는데 합의했다는 걸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양민혁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2025년 1월에 합류할 예정이다'며 영입을 공식화했다.

토트넘은 '윙어인 양민혁은 K리그 U-18 챔피언십을 거쳐서 강원의 1군 주전 선수로 도약했다. 이번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국제대회에서도 양민혁은 대한민국의 U-16세와 U-17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U-17세 월드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도 출전한 적이 있다'며 양민혁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남겼다.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 후 첫 인터뷰도 공개됐다. 양민혁은 “이런 큰 팀으로 이적해 영광이다. 토트넘에 합류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며 짧은 이적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서 양민혁은 리그 최고의 초신성으로 떠올랐지만 아직 바다 건너 영국에서는 양민혁을 잘 모르는 팬들이 많다. 그런 팬들을 위해 양민혁은 “내 플레이스타일은 매우 저돌적이고, 일대일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마무리 능력도 좋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양민혁은 토트넘 이적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손흥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 있는 팀에 갔을 때 적응문제가 있는데, 손흥민 선수가 있다. 한국인으로서 적응 문제에 있어서 쉽고, 손흥민 선수가 대한민국의 주장이라서 더 선택하는데 있어서 좋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토트넘과 첫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까지만 해도 양민혁은 손흥민을 만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직 (손흥민과)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양민혁은 손흥민과 처음으로 대면했다.

양민혁은 “형이 축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뛰어다니는 걸 좋아했다. 정말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다“며 축구를 어떻게 시작했는지도 팬들에게 알려줬다.





마지막으로 양민혁은 “런던을 가보지 못해서 토트넘 홈구장과 훈련장이 기대가 된다. 빨리 경기장에 데뷔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큰 도전이다. 저를 잘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아직 강원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강원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토트넘에 합류해서도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18살답지 않은 성숙한 답변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양민혁은 K리그 최고의 유망주다. 강원은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서 양민혁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2023년 말에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던 양민혁의 재능을 알아본 뒤에 개막전부터 뛰도록 만들었다. 양민혁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데뷔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더니 2라운드 광주FC전에서 득점까지 성공했다. 프로 데뷔 2경기 만에 양민혁은 K리그1 역대 최연속 득점자가 됐다.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양민혁은 프로에서 경험치를 쌓아가자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한 양민혁은 K리그의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4월에 K리그1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면서 K리그1 역대 최연소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이자 준프로 출신 선수 중 최초로 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양민혁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5월부터는 더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유럽의 스카우터들이 양민혁의 경기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양민혁은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펄펄 날았다. 5월, 6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까지 싹쓸이한 양민혁은 K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초신성으로 떠올랐다.

양민혁의 이적이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사이 선수의 주가는 더 올랐다. 양민혁은 지난 K리그1 24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데뷔 후 첫 멀티골을 신고하면서 K리그1 최연소 멀티골 선수가 됐다.

강원은 양민혁의 활약상을 정리하면서 'K리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10대 신인의 면모를 보였다.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멀티골, 최연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고등학교 재학 선수 최다 라운드 베스트11 선정, 최초 라운드 MVP 선정, K리그 첫 3회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 선정 등 올 시즌 새로 세운 기록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라고 표현했다.

이제 양민혁이 어디까지 성장해서 토트넘으로 합류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양민혁은 K리그1 MVP까지 노려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양민혁이 하루 빨리 성장하는 건 토트넘에서도 매우 반길 일이다. 손흥민과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동시에 선발로 나서는 모습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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