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4 12:31:00]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중국 정친원(세계랭킹 7위)이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테니스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친원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의 도나 베키치(21위)를 세트스코어 2대0(6-2 6-3)으로 제압했다. 정친원은 이미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를 잡아 금메달을 예견했다. 중국 언론은 정친원이 자국에서 가장 상업적 가치가 큰 여자 선수로 떠올랐다고 조명했다.
2018년 933위였던 정친원은 매년 랭킹이 수직 상승했다. 2022년 25위까지 오른 뒤 작년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 8강에 진출하며 TOP20에 진입했다. 올해 초에는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7개월 뒤 올림픽 정상에 섰다. 올림픽 단식에서 아시아 선수가 결승에 오른 것 자체도 1920년 앤트워프올림픽(일본 남자 구마가에 이치야) 이후 처음이다. 복식에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다.
금메달까지 온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16강과 8강에서 모두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16강에서 엠마 나바로(미국·15위)를 만나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승리했다. 간신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서 3세트에 역전했다. 8강에서는 왕년의 테니스 여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212위)를 상대로 엄청나게 고전했다.
체력은 이미 한계였다. 정친원은 “이미 다섯 경기를 치러서 많이 지쳤다. 그래도 여전히 힘이 남아있다고 느꼈다. 결승에서는 3시간만 버텨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무조건 정신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정친원은 “힘든 경기가 많았다. 거의 질 뻔했던 경기가 많았다. 나바로와의 2세트 0-2, 케르버와의 3세트 1-4, 시비옹테크와의 2세트 0-4까지 끌려갔던 기억이 난다. 평소 같았으면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냥 붙잡고 버텼다. 결국 해냈다“고 돌아봤다.
8강부터 부상을 달고 뛰었다. 정친원은 “연속 다섯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세 번째 경기부터 통증을 느껴 테이핑을 했다. 몸이 망가져도 마지막 순간까지 싸워야 한다고 느꼈다.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내 건강부터 챙겼을 것“이라며 올림픽이 갖는 남다른 의미로 인해 힘을 냈다고 밝혔다.
준결승 상대 시비옹테크는 정친원의 천적이었다. 상대전적 6전 전패다. 올해도 이미 두 번이나 대결해서 한 세트도 못 따고 전부 0대2로 졌다. 올림픽은 달랐다. 1세트를 6-2로 비교적 가볍게 따냈다. 2세트 시작부터 흔들리며 0-4로 멀어져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기어코 뒤집었다. 정친원은 “시비옹테크전 승리는 나에게 의미가 크다. 나는 시비옹테크에게 이긴 적이 없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인 올림픽에서 마침내 시비옹테크를 이겼다“고 벅찬 감정을 공유했다.
중국 언론 '신화통신'은 정친원이 중국 테니스 부훙의 신호탄을 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21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땄다. 그녀의 첫 메달이 될 수도 있고 마지막 메달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중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것이다. 중국의 마지막 메달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장친원은 엄청난 투지와 인내심을 보여줬다. 그녀의 커리어 정점이자 중국 테니스의 정점을 나타냈다. 중국은 존경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를 가지게 됐다'고 극찬했다. 정친원은 “아버지는 항상 그랜드슬램대회보다 올림픽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나도 그렇고 모든 중국인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모든 어린 선수들이 테니스를 가지고 꿈을 꾸도록 힘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비싸? 그럼 포기' 또 가격 때문에 주저하..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러다 공격수 영입 못하는 건가'토트넘 홋스퍼의 여름 이적시장 영입이 순탄치 못하다.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 양민혁 등 젊은 인재들을 영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애초 최우선 목표였..
[24-08-04 18:47:00]
-
[뉴스] 전종목 석권 보인다! 위기 탈출 김제덕. 男..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하마터면 16강에서 탈락할 뻔 했다. 김제덕(예천군청)이 절체절명의 순간, 10점으로 기사회생했다.김제덕은 2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
[24-08-04 18:36:00]
-
[뉴스] 살인 폭염에 경기 강행, 염경엽 감독 또 격..
[울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수들 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어찌나 화가 나던지….“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폭염 속 경기 강행에 다시 한 번 분노를 표출했다.염 감독은 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
[24-08-04 18:28:00]
-
[뉴스] [올림픽] '인간성 보여' 신유빈 매력→대륙..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국 탁구 간판스타 신유빈(20·대한항공)이 미모와 실력과 매너를 겸비한 매력으로 동아시아를 뒤흔들었다. 우리나라에서야 원래 인기가 많았고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과 일본에 존재감을 떨치면..
[24-08-04 17:54:00]
-
[뉴스] '운까지 따른다' 마린의 예상치 못한 기권,..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변수가 발생했다.'셔틀콕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의 결승상대가 정해졌다. 세계랭킹 9위인 허빙자오가 행운을 잡았다. 허빙자오는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
[24-08-04 17:53:00]
-
[뉴스] 1세트 텐텐텐, 3세트 텐텐텐. 이우석 男 ..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1세트, 텐텐텐. 3세트 텐텐텐1세트 이우석(코오롱)은 여전히 완벽했다. 단체전 결승전에서 모두 6발 모두 10점. 그리고 개인전 16강전에서 9발 중 7발을 10점에 맞춘 이우석이었..
[24-08-04 17:25:00]
-
[뉴스] '역전의 명수' 안세영 “긴장해서 그런건데...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부러 1세트 내주는거 아네요.“'셔틀콕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의 미소였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
[24-08-04 17:08:00]
-
[뉴스] 2024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대학배구 선수..
무더운 여름이 오면서 대학배구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충북 단양과 경남 고성에서 열린 2024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본인들이 흘린 굵은 땀방울을 뽐낼 수 있었던 자리였다. 시즌 첫 우승..
[24-08-04 17:03:08]
-
[뉴스] KIA 마지막 대전 원정은 진행 중…예보없던..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다시 한 번 대전에 오게 됐다. 김도영(KIA) 30홈런-30도루도 다음으로 미뤄졌다.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24-08-04 16:53:00]
-
[뉴스] [올림픽] 파리올림픽 최고의 '바이럴 스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엄마 조금 유명해진 것 같아.“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바이럴스타'로 등극한 한국 선수가 탄생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마치 영화같은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은 바로 사격 ..
[24-08-04 16:4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