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2 09:47:00]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삐약이' 신유빈(20)이 대한민국 탁구 20년 만의 역사를 향해 도전을 이어간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1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 테이블 1에서 열린 히라노 미우(일본·13위)와의 2024년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4대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승리했다. 신유빈은 1~3게임을 챙기며 환호했다. 하지만 4~6게임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뒷심에서 이겼다. 신유빈이 탁구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신유빈은 4강에선 '디펜딩 챔피언' 천멍(중국)과 격돌한다. 신유빈은 20년 만의 한국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경아가 마지막이다.
신유빈은 64강전에서 멀리사 테퍼(250위·호주)를 4대0(14-12, 11-4, 11-3, 11-6)으로 잡았다. 32강전에서는 게오르기나 포타(71위·헝가리)를 4대1(9-11, 11-9, 11-4, 11-1, 11-9)로 돌려세웠다. 미국의 릴리 장(29위)과 격돌한 16강전에선 4대0(11-2, 11-8, 11-4, 15-13)으로 완승했다. 경기를 37분 만에 끝냈다.
이번 상대는 일본의 히라노였다. 세계랭킹으로 따지면 신유빈이 우위에 있다. 상대 전적에선 1승1패로 팽팽했다. 히라노는 64강에서 조르자 피콜린(이탈리아·4대1)-32강에서 주청주(홍콩·4대0)-16강에서 마니카 바트라(인도·4대1)를 제압하고 8강에 올라왔다.
이번 대회 신유빈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그는 앞서 열린 임종훈(한국거래소)과의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것은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신유빈은 '어제의 영광'은 잊었다. 실제로 신유빈은 “(메달을) 그냥 가방에 넣어뒀다“고 했다. 그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메달 케이스를 주기 전까지는 그냥 가방에 넣고 다닐 예정이다. 그는 “혼합복식이 마지막 경기였다면 굉장히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 아직 단식과 단체전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어서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초반부터 분위기를 띄웠다. 1게임 선제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7연속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한때 9-3으로 달아났다. 신유빈은 행운까지 따랐다. 9-4 상황에서 행운의 득점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신유빈은 기세를 이어 11-4로 1게임을 마쳤다. 경기 시간은 단 6분이었다.
2게임이 시작됐다. 신유빈은 서브 득점과 범실 유도로 2-0,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히라노가 4연속 득점하며 역전했다. 신유빈은 물러서지 않았다. 집중력을 발휘해 5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역전에 성공한 신유빈은 11-7로 경기를 마쳤다.
신유빈은 3게임에서도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다. 3연속 득점을 포함, 4-1로 달아났다. 다급해진 일본은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하지만 신유빈의 흐름을 막기는 어려웠다. 신유빈은 상대의 서비스 실수까지 묶어 10-3으로 앞서나갔다. 히라노가 뒷심을 발휘해 추격했다. 신유빈이 방어에 성공했다. 11-5로 이겼다.
4게임을 앞두고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히라노가 유니폼 환복을 요청했다. 그 사이 신유빈은 바나나, 비타민 워터, 영양젤로 체력을 보충했다. 게임이 시작됐다. 히라노가 다양한 코스로 신유빈을 공략했다. 신유빈은 6-8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경기를 7-11로 내줬다.
5게임의 문이 열렸다. 팽팽했다. 두 선수는 점수를 주고 받으며 격돌했다. 점수를 주고 받으며 7-7까지 기싸움을 벌였다. 뒷심에서 히라노가 웃었다. 행운의 득점을 묶어 마지막 점수를 챙겼다. 신유빈은 8-11로 밀렸다.
6게임이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완전히 몸이 풀린 모습이었다. 신유빈이 달아나면 히라노가 추격하는 팽팽한 경기가 지속됐다. 하이라이트는 4-4 상황이었다. 신유빈은 공이 테이블 밖으로 나갔다고 생각한 순간 온 몸을 던져 살려냈다. 이후 득점으로 완성, 5-4로 점수를 쌓았다. 두 선수는 9-9까지 팽팽했다. 하지만 신유빈은 2연속 실점하며 9-11로 경기를 내줬다.
운명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신유빈이 주도권을 쥐었다. 4-0으로 앞서나갔다. 히라노도 추격하며 의지를 다졌다. 오광헌 감독이 작전 시간을 불렀다. 전열을 가다듬었다.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10-10, 11-11, 듀스 경기를 이어가며 정말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다. 신유빈이 더 강했다. 연달아 2점을 따내며 13-11,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를 마친 신유빈은 눈물을 글썽이며 환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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