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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아론 완 비사카가 드디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기 직전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일하며 유럽 이적시장에 능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일(한국시각)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완 비사카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양 측은 개인 조건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이제 완 비사카는 웨스트햄과 2029년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맨유와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웨스트햄은 1,000만 파운드(약 174억 원)를 제안했으나 맨유는 현재 최대 1,800만 파운드(약 314억 원)를 요구한다.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구단 간의 합의는 남아있다고 밝혔다. 웨스트햄이 이번 여름에 라이트백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맨유는 완 비사카를 정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합의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완 비사카는 원래 실패한 유망주였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성장했던 윙어였지만 완 비사카는 1군에서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팰리스는 수비력을 가지고 있었던 완 비사카의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고, 완 비사카는 라이트백 자리에서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완 비사카는 순식간에 팰리스의 핵심 선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상대 에이스를 확실하게 묶어두는 태클력과 대인 수비로 인정받은 완 비사카는 주전 도약 1시즌 만에 맨유로 이적했다. 맨유는 완 비사카를 영입하기 위해 5,500만 유로(약 816억 원)라는 많은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맨유에서의 완 비사카는 냉정히 말해서 단점이 더 부각됐다. 팰리스에서는 수비할 상황이 많지만 맨유에서는 수비수라고 해도 공격에 가담할 때가 더 많다. 완 비사카는 태클과 대인 수비는 뛰어난 선수였지만 크로스, 슈팅 등 공격적인 역량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맨유는 완 비사카가 공격적인 능력도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성장은 정체됐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라이트백 포지션에서 완 비사카보다는 디오고 달롯을 더욱 선호했다.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뒤로는 로테이션 멤버로서만 뛰고 있다.

이번 여름 맨유는 계약이 1년 남은 완 비사카를 정리하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누사이르 마즈라위 영입을 시도 중이다. 이미 마즈라위와의 개인 합의도 마무리됐으며, 바이에른과의 협상도 전혀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맨유는 완 비사카만 정리되면 마즈라위를 데려올 수 있다.

원래 완 비사카는 맨유를 떠나고 싶지 않은 입장이었지만 방출 명단에 오르고, 팀에서 점점 입지가 밀려나자 결국 이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완 비사카의 웨스트햄 이적만 마무리되면 마즈라위는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다.

완 비사카는 맨유의 암흑기에 시도했던 영입 실패작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적료 대비 보여주는 활약상이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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