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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도 두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 생각이 들었어요.“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인생경기'를 했다.

손호영은 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 선제 스리런포, 8회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팀의 8대3 승리를 이끌었다.

여러 의미가 담긴 홈런이었다. 일단 프로 데뷔 후 첫 한 경기 멀티 홈런. 여기에 10호, 11호포로 생애 첫 두자릿수 홈런 기록이기도 했다. 2022 시즌 LG 소속으로 한 시즌 최다 안타가 19개였는데, 올해 홈런으로만 그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내야진 붕괴로 인해 김태형 감독의 주도로 올시즌 도중 트레이드 됐고, 그게 손호영의 야구 인생을 바꾸고 있다. 김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현 시점 롯데 타선을 이끄는 절대적 존재가 돼가고 있다.

호영은 경기 후 홈런 기록에 대해 “경기 끝나고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두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말이다. 한 번도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특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호영은 이어 “사실 1개만 더 치면 두자릿수 홈런인지 알고 있었다. 기뻤는데, 경기 초반이라 티낼 수 없었다. 그래도 7회 두 번째 홈런은 1점이 더 나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그 때는 기뻤다. 멀티 홈런 자체만으로도 많이 기뻤다“고 말했다.

손호영은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전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인천 SSG 랜더스 원정까지 계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 원정 2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 타점 5개를 기록했다. 손호영은 “그 전까지는 내가 노려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인천에서 '내가 언제부터 노려쳤냐' 이런 생각을 했다. 공 보고 공 치자 했는데 그 때부터 잘 맞기 시작했다“고 최근 맹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손호영은 최근 무더운 날씨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 “견뎌야 한다.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데. 덥다고 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울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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