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4 11:15:00]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바꾸는 게 좋지 않겠냐고 물으셨는데….“
지난 3일 한화 생명이글스파크에스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36)에게 코칭스태프는 2회말 '교체 의사'를 물었다.
최재훈에게 3점 홈런을 맞은 직후. 그러나 이유는 아니었다.
양현종은 최재훈에게 홈런을 맞은 뒤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는 요나단 페라자. 그 때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모든 전력 공급이 끊겼다. 폭염으로 인해 과부하가 생겨 전기가 나간 것.
전기는 4분 만에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예열 등 과정으로 약 30분 정도 시간이 걸리게 됐다.
마운드에 있는 양현종의 어깨가 식을 수 있는 상황. 코칭스태프는 컨디션 관리 및 부상 등을 우려해 교체를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더 던지겠다고 했다. 어깨가 식지 않기 위해 폭염에 달궈진 그라운드에서 꾸준하게 몸을 풀었다. 38분 뒤 전기가 들어왔고, 양현종은 페라자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결국 양현종은 이후 실점없이 6이닝을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은 5회까지 4점을 내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7대3으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최근 10경기 3승7패에 머무르면서 2위 LG 트윈스에 4.5경기 차 추격을 받았다. 선두 수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 '에이스' 양현종은 좀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숙명이다. 에이스라는 게 어려운 상황에 올라가서 잘 던져주고 이겨내주고 하는 게 (양)현종이에게는 숙명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를 마친 뒤 이 감독은 “경기가 도중에 중단되어 흐름이 한 차례 끊기긴 했지만 양현종 선수가 끝까지 6이닝을 책임져 주며 오늘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베테랑으로서 끝까지 책임감을 잃지 않은 모습에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현종은 “연패 중에 나가서 부담이 많이 됐는데 선수들 전부 연패를 깨려고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연패가 길어지면 순위를 유지하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던졌던 거 같다“고 했다.
2회 정전 상황에 대해 양현종은 “금방 불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바꾸는 게 낫지 않냐고 하셨다. 그래도 선발로 던지는 경기만큼은 (일찍) 바꾸고 싶지 않았다“라며 “어제 중간 투수도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내가 최대한 컨디션 조절하면서 던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크게 무리는 안 갔다“라며 “최대한 라커룸에 안 들어가려고 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면 찬바람 에어컨도 있고, 땀이 식으면 좋지 않다. 날씨가 더워 최대한 밖에서 걸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IA는 양현종이 등판한 21경기에서 17경기를 승리했다. 양현종의 승리는 8승이었지만, 팀 자체로는 웃는 날이 많았다. 양현종 역시 이 기록을 반겼다. 양현종은 “내가 나가는 경기에 팀이 진 적이 거의 없다. 저도 그런 운이 많이 따른다는 생각을 했다. 내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등판하는 날에는 야수들이 정말 집중한다는 모습을 느꼈다. 그래서 이런 승률을 유지하고 싶다“라며 “내가 나가는 경기는 내가 이기지 않더라도 좋은 승리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로 내걸었던 170이닝을 위해서도 순항이 이어지고 있다.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소화한 이닝은 127⅓이닝. 올해도 달성하게 되면 10년 연속 170이닝 소화를 하게 된다. 양현종은 “올 시즌 시작 때부터 내 목표였다. 그렇다고 그걸 내가 맞춰서 하기보다는 팀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니 최대한 버티자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4연패에서 탈출하면서 KIA는 LG와 승차를 5.5경기 차로 벌리며 선두 질주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양현종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연패를 해서 무거운 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고참들이 '1위를 하고 있지 않냐'라고 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팀 승리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초유의 정전 사태, 1⅔이닝 강판 위기에 “..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바꾸는 게 좋지 않겠냐고 물으셨는데….“지난 3일 한화 생명이글스파크에스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36)에게 코칭스태프는 2회말 '교체 의사..
[24-08-04 11:15:00]
-
[뉴스] [올림픽]“무조건 이긴다“ 유도 전원에 메달..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한국 유도 대표팀 전원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4대3으로 제압했다. 혼..
[24-08-04 11:09:00]
-
[뉴스] '체급 구멍' 몰락 위기 한국 유도, 감동의..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몰락 위기였던 한국 유도 대표팀이 감동의 메달 5개로 세대 교체의 희망을 더욱 밝게 키웠다.유도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5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4-08-04 11:07:00]
-
[뉴스] 일본 여자배구 ‘캡틴’ 코가는 왜 케냐전 승..
일본 여자배구대표팀의 에이스 니시다 사리나(코가)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일본은 지난 3일 사우스 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조별리그 B조 케냐전에서 3-0(25-17, 25-22, 25-12) 완승..
[24-08-04 11:06:18]
-
[뉴스] "좋은 경험했지만... 부족함 느꼈어요" 대..
“감독님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부산 KCC 이지스는 7월 27일부터 강원도 태백시에서 여름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에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는 말을 남겼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외부..
[24-08-04 10:40:52]
-
[뉴스] [올림픽] 성별논란 여자복싱 칼리프 4강 진..
[24-08-04 10:33:00]
-
[뉴스] '다 마음에 안들어' 4골 대승에도 불만폭발..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모든 게 다 불만'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시즌 연속 우승의 위대한 업적을 쌓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불타는 승부욕이 다시 타오른 듯 하다. 특유의 완벽주의적인 성격도 한 몫..
[24-08-04 10:27:00]
-
[뉴스]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롯데와 김태형 감독..
[울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경험이 필요했다.“롯데 자이언츠와 김태형 감독은 왜 시즌 말미 배터리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을까.롯데는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코치 등록, 말소를 ..
[24-08-04 10:21:00]
-
[뉴스] "내 생각에 르브론이 GOAT" 언드래프티→..
리브스가 르브론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LA 레이커스의 오스틴 리브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rena Plus' 행사에서 르브론 제임스에 대해 언급했다.리브스는 언드래프티 출..
[24-08-04 10:20:30]
-
[뉴스] [24파리] '드림팀' 미국, 무패로 8강 ..
[점프볼=홍성한 기자] 미국이 3연승을 달렸다. 8강 대진표 역시 완성됐다.미국(FIBA 랭킹 1위)은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릴 피에르 모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조별 예선 C조 ..
[24-08-04 10:00: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