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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제2의 에릭 텐하흐가 될 수도 있을까. 후벵 아모림이 제자 영입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영국의 팀토크는 31일(한국시각) '아모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스포르팅 선수 3명을 영입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최근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과 함께 곧바로 새 감독인 아모림을 선임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0일 개인 SNS를 통해 '맨유가 아모림을 새 감독으로 영입하기 위해 1000만 유로(약 150억원)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도 30일 개인 SNS를 통해 '아모림이 곧바로 맨유에 부임할 예정이다. 이미 최근 몇 주 동안 논의가 진행됐고, 이제 움직임이 거의 완료됐다'라고 밝혔다. 아모림의 연봉은 대략 800만 파운드(약 14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계약 기간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아모림은 포르투갈 리가를 대표하는 젊은 명장 중 한 명이다. 지난 2019년 브라가 감독 부임으로 본격적인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쌓기 시작한 아모림은 스포르팅에 부임해 포르투갈 리가를 호령했다.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2회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올 시즌도 리그 9경기 9승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현재 39세인 아모림이 맨유에 부임한다면 맨유 역사상 가장 최연소 정식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포르투갈 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아모림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적지 않다. 다만 아모림이 맨유 부임이 확정되기도 전에 요청한 것들은 맨유 팬들로서는 텐 하흐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다소 불안한 요구일 수밖에 없다.

팀토크는 '아모림은 스포르팅 선수 3명을 맨유로 데려오고 싶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곤살루 이나시우를 영입해 맨유 수비 옵션에 대한 확신을 원하며, 이나시우는 6000만 유로(약 900억원)의 바이아웃이 있다. 마커스 애드워즈가 두 번째 후보 명단에 올랐으며, 마지막으로 페드루 곤살베스까지 3명이며, 곤살베스가 가장 어려운 영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이미 텐 하흐 감독이 팀을 이끈 두 시즌이 넘는 기간 동안 과거 자신이 지도했던 아약스 시절 제자들에 대한 영입을 진행했었다. 텐 하흐는 아약스 외에도 네덜란드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텐 하흐의 요구로 합류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드레 오나나, 안토니, 마타이스 더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타이럴 말라시아, 조슈아 지르크지 등 아약스 출신 혹은 네덜란드 출신 선수 중 완벽한 성공 사례라고 평가할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며, 그중 안토니는 맨유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사례들을 고려할 때 아모림이 스포르팅 시절 제자들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인다면, 맨유 수뇌부와 팬들로서는 조금은 안 좋은 기억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부분은 언급된 세 선수 모두 다른 EPL 구단들까지 관심을 보였던 선수라는 점이다. 이나시우의 경우 첼시, 아스널의 관심 대상으로 거론됐었으며, 에드워즈는 토트넘이 노릴 수 있다고 알려졌었다. 곤살베스는 리버풀, 맨유, 토트넘이 영입 목표로 올려뒀던 선수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다만 문제는 맨유의 재정 여건이다. 맨유는 텐 하흐에게 무려 6억 파운드(약 1조 700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지원하며 많은 재정을 소진했다. 영국 언론들은 '아모림은 겨울 이적시장 예산 사용에 제한을 받을 것이다. 막대한 이적료 지불은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아모림의 부임이 가까워지며, 그가 원하는 선수들의 이름도 점차 등장하고 있다. 어떤 선수들이 아모림과 함께 맨유의 새 시대를 이끌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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