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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특급' 보스코비치가 중국을 상대로 패배에도 불구, 클래스를 증명했다.

세르비아와 중국은 5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여자배구 본선 조별예선 A조 3차전에서 격돌했다. 서로에게 중요한 승부였다. 당시 중국은 조 1위(2승·승점5), 세르비아는 조 3위(1승1패·승점4)를 달리던 상황.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조 선두가 바뀔 수도 있었다. 조 1위로 톱 시드를 받아 8강에 간다는 건 결승까지 비교적 편안한 길이 열린단 의미.


아울러 에이스 대결이 돋보이는 매치였다. 리 잉잉과 보스코비치가 맞붙는단 소식에 전 세계 배구팬 이목이 쏠렸다. 보스코비치는 김연경(흥국생명)과도 인연이 있는 선수. 김연경이 튀르키예 엑자시바시에서 뛰던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다. 2021년 도쿄 대회 3위 결정전 당시 한국에 통한의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그만큼 국내팬에게도 익숙한 인물.

리 잉잉은 중국 여자배구 전설 주 팅의 그늘에 가려 비교적 늦게 주목 받았다. 아직은 국제대회에서 명성을 쌓아가는 단계. 하지만 기량만 놓고 보면 전성기 주팅 못지않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1차전에서 혼자 26점을 쏟아내며 미국을 무너뜨린 활약은 가히 인상적. 차세대 에이스의 탄생이었다.

그런 둘이 올림픽 톱 시드를 놓고 무거운 어깨로 자웅을 겨뤘다. 리 잉잉이 웃었다. 중국이 세르비아에 3-1(21-25, 25-20, 25-22, 29-27) 역전승. 하지만 보스코비치도 대단했다. 이날 보스코비치는 양 팀 최다인 39점을 맹폭하며 중국이 식은 땀을 흘리게 만들었다. 중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리 잉잉보다도 11점 많았다. 반면 보스코비치에 이어 세르비아 내 두 번째였던 알렉식은 9점에 그쳤다. 경기 후 보스코비치의 투혼에 관중들의 위로와 격려가 쏟아졌다. 리 잉잉도 박수를 보냈다.

이 활약으로 보스코비치는 예선라운드 득점 순위를 크게 뒤집었다. 84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바르가스(튀르키예·74점), 3위는 리 잉잉(68점).

중국전 패배로 세르비아는 조 3위(1승2패·승점4)에 머물렀다. B, C조 3위는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이상 1승2패·승점3). 이들보다 승점이 높은 덕에 세르비아는 전체 7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7일 있을 준준결승에서는 C조 1위(3승·승점9) 이탈리아와 맞붙는다.

이탈리아는 아직 올림픽 메달과 연이 없지만, 항상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 보스코비치와 더불어 세계 최고 아포짓이라 불리는 에고누가 버티고 있다. 또 한 번 빅 매치가 성사될 예정이다. 중국전에서 아쉬움을 삼킨 보스코비치,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까.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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