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5 07:27:00]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자고 나니 월드스타가 됐다'는 말이 딱이다.
'시크 스나이퍼' 김예지(임실군청)는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 스타 중 하나다.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러분이 믿어주신다면 저 김예지 25m 권총에서 무조건 메달갑니다“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던 김예지는 SNS 영상 하나로 인생을 바꿨다. 한 엑스 유저가 '내 인생에서 본 것 중 가장 주인공 다운 모습'이라는 글과 함께 김예지의 경기 영상을 공유했다. 김예지가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지난 5월 바쿠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장면이었다.
영상 속 김예지는 모자를 뒤로 쓴 채 마지막 발을 쐈고, 차가운 표정으로 표적지를 확인한 뒤 권총 잠금장치를 확인했다. 곧이어 표적지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한숨을 내뱉고 뒤로 돌아섰다. 세계신기록을 세운 순간인데도 미소는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흡사 '여전사' 같은 모습이었다. 여기에 김예지가 경기장에 코끼리 인형을 달고 다니는 평소 모습이 공개되자, '귀여운 인형을 좋아하는 여전사'라는 반전 매력까지 더해지며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했다. 그는 엑스를 통해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고 적었다. 또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예지 신드롬'의 기폭제가 됐다. 영상은 수천만뷰로 이어졌고, CNN과 타임,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글래머, GQ 등 해외 유수의 언론사들이 김예지를 소개했다.
김예지는 “처음에는 '왜 그분이 저를…' 이라는 생각으로 당황스러웠다. 워낙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서 여기저기 댓글 많이 달고 하시더라“라며 “머스크 덕에 사격이 어쩌면 조금이라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야기한 액션 배우로의 변신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엇다. 그는 “나는 운동선수다. 영화에 출연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예지는 25m 권총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여전히 마음에 남은 듯 했다. 김예지는 본선에서 0점을 쏘는 치명적 실수를 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김예지는 “많이 기대하고 응원해주셨을 텐데 '빅이벤트'(0점)를 선사하는 바람에 여러분의 실망이 커졌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시간이 지난 후 김예지는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속상한 마음도 들고, 죄송한 마음도 들고, 4년 동안 준비한 게 허탈하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국민들께 금메달 약속한 부분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했다. 이어 “열심히 해서 사격이 멋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더 아쉽더라“고 했다.
김예지는 파리올림픽을 마무리했지만, 더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방송 출연도 잡혀 있고, 다양한 축하 행사도 있다. 그의 SNS에 메시지를 보내준 전 세계 팬들에게 답장도 해야 한다. 악플도 섞여 있지만, 그는 “인기가 조금은 실감 나지만, 그 뒤에는 따르는 책임도 있다. 제가 말한 부분을 지키지 못한 것도 책임져야 한다. 제가 짊어질 부분“이라고 의연히 말했다. SNS 스타가 아닌 사격 선수 김예지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또 느꼈다. 그게 발전의 발판이 될 것 같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예전의 김예지가 아니라, 새로운 김예지가 되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다. 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홀인원' 안나린, LPGA 포틀랜드 클래식..
모리야 쭈타누깐 우승…통산 3승째(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안나린이 홀인원의 행운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안나린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24-08-05 09:55:00]
-
[뉴스] [올림픽] 한국양궁 '싹쓸이' 확정한 김우진..
양궁 시청률 MBC 1위…배드민턴 안세영 준결승, SBS가 시청률 선두(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김우진(청주시청)이 양궁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의 모든 금을 한국이 수확한 4일(현..
[24-08-05 09:55:00]
-
[뉴스] 'ML도 놀란 구위→최연소 20홀드 영광 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랜 어깨 통증에 결국 결심을 굳혔다. 보다 밝은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선택이다.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 어깨 수술을 택했다. 롯데 구단은 “최준용이 오는 6일 우측 어깨 관절 수술을 받는다..
[24-08-05 09:51:00]
-
[뉴스] [올림픽]“美 수영 '64년 독주' 깨고 싶..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미국의 독주를 깨고 싶었다.“중국 수영 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의 아성을 뛰어넘어 남자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중국 포털 '소후 닷컴'은 “중국 수영이..
[24-08-05 09:43:00]
-
[뉴스] 윤이나의 3전4기 우승, '그들'이 없었다면..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3전4기로 일군 우승이다.윤이나가 4일 블랙스톤 제주에서 펼쳐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면서 웃음을 되찾았다. 올 시즌 3번이나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
[24-08-05 09:34:00]
-
[뉴스] “특별한 일” 브로니 제임스 합류에 대해 언..
오스틴 리브스가 브로니 제임스 합류에 대해 언급했다. 브로니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들 중 하나다. 대학 무대에서 평균 4.8점 2.8리바운드의 아쉬운 기록에 심장 이슈까지 발생한 바 있는 브로니가..
[24-08-05 09:15:40]
-
[뉴스] “자기 것 생겼다“ 김태형 감독도 인정 '복..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햄스트링.“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복덩이' 손호영만 보면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듯 하다.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1회 선제 스리런포, 8회 쐐기포를 터뜨리며..
[24-08-05 09:07:00]
-
[뉴스] 극한의 체력 훈련 마친 가스공사, 9일부터 ..
가스공사가 극한의 체력 훈련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연습경기에 나선다.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지난 6월 초 비시즌 팀 훈련을 소집, 2024-2025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진행해왔다.여느 팀이 그렇듯 소집과 동시에..
[24-08-05 09:06:26]
-
[뉴스] [올림픽]“이래서 올림픽 꽃은 육상 100m..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찰나'보다 더 짧은 시간이었다. 0.005초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이 육상 남자 100m에서 20년 만의 올림픽 정상을 탈환했다.주인공은 노아 라일스(27)다. 그는 0.005초 차로..
[24-08-05 08:57:00]
-
[뉴스] ‘PHI vs CLE’ 마커스 모리스 품을 ..
마커스 모리스 영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2011년 드래프트 출신인 모리스는 리그에서 13년을 뛴 베테랑 자원이다. 현재는 전성기를 지나 기량이 다소 하락세인 상황. 지난 시즌은 필라델피아와 클리블랜..
[24-08-05 08:56: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