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31 21:09:00]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뉴 어펜져스'가 전무후무한 3연패를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세계22위), 오상욱(28·세계1위), 박상원(24·이상 대전광역시청·세계23위),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세계 75위)의 대한민국 남자사브르 대표팀(세계 1위)은 3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8강에서 한 수 아래 캐나다(세계10위)를 45대33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1바우트 '올림픽 챔피언' 오상욱이 파레스 아르파를 상대로 3-1로 앞서나갔다. 5-5로 마쳤다.
2바우트 '맏형' 구본길이 샤울 고든을 상대했다. 비디오 판독에 성공해 1-1로 균형을 맞췄지만 내리 3점을 내주며 1-4로 밀렸다. 그러나 백전노장의 관록으로 위기를 넘어섰다. 3-6, 8-10으로 점수 차를 좁힌 채 3바우트 후배 박상원에게 바통을 넘겼다. 개인전에서 세계 7위 미국 에이스 콜린 히스콕을 잡으며 파란을 일으킨 박상원이 프랑수아 코숑을 상대로 역전의 주자로 나섰다. 첫 올림픽이라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침착하고 공격적인 플레이였다. 내리 3득점하며 11-10 역전을 이뤘고, 15-11, 점수 차를 벌리며 마무리했다.
4바우트 아르파와 붙은 구본길이 20-18로 마무리한 후 5바우트 '개인전 올림픽 챔피언' 오상욱이 코숑을 상대했다. 특유의 시원한 찌르기가 잇달아 작렬하며 5-1, 25-19, 점수차를 다시 6점까지 벌렸다.
6바우트 박상원이 고든을 상대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깔끔하고 전광석화 같은 공격력으로 5-2로 미션을 끝냈다. 30-21, 9점 차까지 벌어졌다.
7바우트 몸이 풀린 구본길이 코숑을 상대로 내리 4득점하며 뜨겁게 포효했다. 5-1, 35-22. 13점 차까지 벌어졌다. 8바우트 박상원이 아르파에게 2점을 내주자마자 강력한 공세로 2점을 만회했다. 2000년생 막내 검객의 파이팅이 눈부셨다. 5-5, 40-27로 '최종병기' 오상욱에게 마지막 피스트를 넘겼다.
9바우트 오상욱이 고든의 마지막 저항을 이겨내며 45-33, '뉴 어펜져스'의 올림픽 단체전 첫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뉴 어펜져스'는 오후 10시50분 펼쳐질 4강전에서 이집트-프랑스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안방이자 펜싱 종주국 프랑스와의 맞대결, 전날 여자에페 단체팀의 눈물을 뉴 어펜져스가 닦아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세계랭킹 1위 대한민국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2012년 런던(원우영, 오은석, 김정환, 구본길), 2021년 도쿄(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라는 애칭을 얻었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어펜져스' 김정환, 김준호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후 '젊은 피' 박상원, 도경동이 가세했다. '원조 어펜져스' 구본길, 오상욱과 함께 하면서 후배들이 폭풍성장했다. 신구조화가 어우러진 '뉴 어펜져스'가 파리에서 세계 펜싱의 새역사, 전인미답의 단체전 3연패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전 챔피언 오상욱이 대한민국 펜싱 최초의 2관왕도 걸려 있는 중요한 승부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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