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31 16:02:00]
“한번도 나가기 힘든 올림픽을 두 번이나…. 전 진짜 행복한 탁구선수예요.“
파리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만난 '국민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은 씩씩했다. 파리는 처음이라는 그녀에게 에펠탑 고철 한조각을 새겨넣은 파리올림픽 금메달 사진을 보여주자 “우와!“ 탄성을 내질렀다. 신유빈에겐 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햇살 같은 기운이 있다. '탁구신동'으로 불리던 어린 시절부터도 그랬다.
임종훈과 2022년 9월부터 혼합복식 손발을 맞추기 시작해 2년간 무려 26개의 크고 작은 WTT 대회에 함께 출전했다. 브라질과 나이지리아 2번씩 갔고 페루, 남아공, 오만까지 지구 한바퀴는 족히 돌았다. 살인적인 대회 일정에 몸도 마음도 지치고, 팔다리 성한 곳 하나 없을 만큼 힘든 상황에서도 신유빈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나도 힘들지 않다. 경기하는 게 재미있다“고 했다.
사실 2021년 도쿄올림픽 후 신유빈의 지난 3년은 세계 85위에서 세계 8위로 급상승한 세계 랭킹만큼 파란만장하고 다이내믹했다. 2021년 휴스턴세계선수권에서 손목 피로골절로 두 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 1년 넘게 라켓을 잡지 못했다. 탁구를 다시 못하게 될까 눈물로 보낸 나날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수술 직후 나선 WTT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다시 날아올랐다. 더반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세계랭킹이 19위로 뛰어오르며 '세계20위 자동선발 규정'에 귀신같이 맞아들었다. 이어 출전한 더반세계선수권 여자복식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36년 만의 결승행, 은메달을 따냈다.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최악의 컨디션을 보란듯이 이겨내며 극적으로 출전했다. 코로나로 1년 연기되지 않았다면 부상으로 나갈 수 없었던 그 대회에서 신유빈은 대한민국에 21년 만의 여자복식 금메달을 되찾아왔다. “주변에서 우주의 기운이 절 돕는다고… 저도 미스터리예요. 기적의 연속이죠.“
어느새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대세 스타로 우뚝 선 신유빈은 신한은행, 나이키 후원에 이어 코스메틱 브랜드 탈리다쿰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파리올림픽을 앞두곤 '공식음료'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모델로도 발탁돼 TV-CF도 찍었다. “제가 운동선수라서 받을 수 있는 사랑이고, 너무 감사해요. 탁구로 받은 사랑을 팬, 후배들과도 맘껏 나누고 싶어요“라고 했다. 신유빈은 대한항공 입단 후 첫 월급으로 소외 계층 어린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이후 소아암 아이들의 수술비를 후원하고, 꿈나무 후배들에게 탁구용품을 전달하고, 중고연맹 후배들의 전국대회에 커피차, 간식차를 보내는 등 꾸준한 선행을 이어왔다. “후배들이 간식 잘 먹었다고 SNS DM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보내와요. 뿌듯하고 기분이 좋죠. 어린 후배들이 제 경기를 볼 거니까 올림픽에서 더 잘해야죠“라고 했다.
결국 모든 건 태도다. 푹 팬 손바닥의 수술 상처를 보여주면서 “생명선이 길어졌어요“라며 웃었다. 부산세계선수권 부진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그렇게 생각해서 스트레스가 풀리시면 전 괜찮아요. 열심히 하는 걸 내가 알고 하늘이 알고 스스로 떳떳하면 되니까“라며 털어냈다. 파리행을 앞두고 그녀는 “올림픽이 얼마나 재미있는 무대인지 알기 때문에 엄청 설레요. 메달이 목표지만 그냥 내 맘에 드는 경기 하는 게 제일 큰 목표예요. 메달 따면 더 좋고요“라고 했다.
신유빈은 '왼손 파트너' 임종훈과 함께 파리에서 매순간 '최고의 순간'을 경신했다. 중국 최강조와의 준결승 선전에 이어 홍콩조을 4대0으로 돌려세운 동메달 결정전은 명불허전이었다. '올림픽 챔피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도 “내가 본 최고의 탁구“라고 인정한 눈부신 경기였다. “올림픽에서 내 맘에 드는 경기를 하면 메달이 따라온다“는 그녀의 말대로였다.
신유빈의 길은 한국 탁구의 역사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의 여신도 신유빈을 외면하지 않았다. 세 살부터 라켓을 잡은 후 초등학교 때 이미 대학생 언니를 꺾고, 고등학교 진학 대신 실업팀 대한항공에 입단해 탁구에만 올인해온 '갓생' 20년. 매순간 최선을 다하되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주위를 돌아볼 줄 알고, 탁구를 진정 즐길 줄 아는 사랑스러운 '탁구신동'에게 하늘이 올림픽 메달을 내렸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양민혁 잡은 토트넘, '이강인과 트레이드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 후계자로 양민혁을 영입한 토트넘이 스트라이커 영입을 노리고 있다. 가성비 좋은 선수들을 후보에 올려놨다가 꽤 거물급인 빅터 오시멘(나폴리)에게 안테나를 뻗었다.오시멘은 김민재(바이에..
[24-07-31 17:22:00]
-
[뉴스] 김준일 활약+서명진 복귀 현대모비스, 필리핀..
김준일의 활약 속에 현대모비스가 필리핀 NU를 완파했다. 지난해 10월 부상 이후 9개월 만에 실전을 치른 서명진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3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체육관에서..
[24-07-31 17:21:09]
-
[뉴스] “페드리, 혹시 군대 가니?“ 직접 바리캉으..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바르셀로나 특급 미드필더 페드리(22)가 새 시즌을 앞두고 대변신에 성공했다.축구전문매체 'TNT스포츠'는 31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헤어숍에 간 페드리의 헤어컷 영상 공개했다.영..
[24-07-31 17:17:00]
-
[뉴스] [올림픽] 치안부재→개막전 한국의 북한화→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그동안 프랑스, 그것도 심장부 파리는 전 세계인에게 낭만의 상징이자, 하이 퀄리티 속 자유로움, 생생한 예술의 혼이 표상이었다.당연히 전 세계인들의 꿈 중 하나는 파리 여행이었고, 프랑스는..
[24-07-31 17:17:00]
-
[뉴스] ‘와타나베·토가시 만난다’ SK, 오는 9월..
[점프볼=조영두 기자] 서울 SK가 일본 B.리그 소속 치바 제츠와 맞대결을 펼친다. SK는 31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오는 9월 15일과 16일 일본 치바현 후나바시시 라라 아레나 도쿄-베이에서 열리는 ‘..
[24-07-31 17:08:49]
-
[뉴스] 'GSW 왕조 일원' 맥키니의 끝없는 추락…..
[점프볼=홍성한 기자] 끝없이 내려간다. 알폰조 맥키니의 모습을 일본 2부리그에서 볼 전망이다.일본 B2.리그 고베 스토크스는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맥키니와 2024-2025시즌을 함께한다. 선수 계약에 합..
[24-07-31 16:58:05]
-
[뉴스] [올림픽] 개회식 드래그퀸 연기자, 악플에 ..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논란이 된 드래그퀸(여장남자) 장면에 나온 DJ이자 성소수자 활동가가 자신을 향한 사이버 괴롭힘과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
[24-07-31 16:57:00]
-
[뉴스] [올림픽] 여홍철 “여서정 도마 메달 싸움 ..
(파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는 컨디션 조절에 딸 여서정(22·제천시청)의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 성패가 달렸다고 봤다.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로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방송해설위..
[24-07-31 16:56:00]
-
[뉴스] ‘HERE WE GO’ 뒤집혔다! 비행기편+..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적은 오피셜이 나올 때까지 절대로 끝난 게 아니다.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케일러 나바스가 AC몬차로 향한다“며 이..
[24-07-31 16:51:00]
-
[뉴스] “토트넘 현재와 미래의 충돌“ 손흥민과 양민..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과 양민혁, 토트넘 한국인 '듀오'의 선발 대결에 영국 언론도 주목했다.영국의 '풋볼런던'은 31일(이하 한국시각) 팀 K리그와 대결할 토트넘의 베스트11을 전망하면서 '토트넘은 토요일..
[24-07-31 16:4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