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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김우진(청주시청)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강력한 차세대 에이스로 부각됐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1위이자 2010년대 대표적 궁사 중 한 명인 미국의 에이스 브래디 엘리슨을 만나 슛오프 끝에 승리했다.

여세를 몰아 우승을 차지했고, 단체전 우승의 주역도 됐다.

그러나 2012년 런던올림픽 탈락으로 긴 부진에 빠졌다. 무려 4년 간 대표팀 선발전에서 부진했다. 2015년부터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주역이 됐고, 이때부터 세계최강 남자 양궁의 에이스 역할을 계속 하고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에이스로서 완벽하게 올림픽 무대에서 실력을 떨치진 못했다.

결국 파리올림픽이 절정이었다. 남자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임시현과 함께 혼성 단체전에 출전, 2관왕이 됐다. 결국 개인전에서 절체절명의 2차례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의 우승으로, 한국 양궁은 전무후무한 5개 전종목 석권이라는 신화를 썼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너무나 강하다. 미동도 없는 그의 얼굴 때문에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에이스의 힘은 그의 평정심에서 나온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서 수많은 변수에 대비한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심박수가 그만큼 빨리 뛰면, 사격처럼 정확한 활을 쏘기 쉽지 않다.

때문에 항상 심박수 체크는 매우 중요하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얼마나 호흡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올림픽 무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부분에서 김우진은 완벽하다. 이미 도쿄올림픽에서 입증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승부처인 긴박한 순간 심박수는 100BPM을 넘어간다. 하지만, 김우진은 항상 똑가다. 80~90 사이를 유지한다. 긴박한 순간 오히려 70대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김우진은 4강 이우석과의 경기에서 줄곧 밀렸다. 하지만, 대역전극을 펼쳤고, 결국 슛오프를 했다. 이때도 그는 미동도 없었다. 결국 승리를 거뒀다.

결승도 마찬가지였다. 엘리슨은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1세트에서 김우진은 기선을 제압당했다. 끈질긴 추격전 끝에 마지막 5세트, 김우진은 텐텐텐, 30점 만점을 쐈다. 하지만, 엘리슨 역시 30점을 쏘면서 슛오프.

김우진은 10점을 쐈고, 엘리슨도 10점을 쐈지만, 과녁 정중앙에서 더욱 가까운 화살은 김우진의 것이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김우진 금메달을 핵심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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