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30 19:52:44]
“참가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코치 코스 레벨1이 지난 27일부터 남서울대학교, 현대캐피탈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실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코치 코스 레벨은 1~3으로 나뉜다. 올해만 한국을 포함해 스리랑카, 도미니카공화국, 아제르바이잔, 카메룬, 헝가리, 쿠웨이트, 몰디브 등에서 총 67차례가 수업이 진행된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해 오는 11월 이란과 북한에서의 레벨1, 태국에서의 레벨3을 끝으로 올해 일정이 종료된다.
FIVB는 이를 통해 지도자 역량을 향상시키고 일원화된 코칭 체계 구축을 기대한다. 또 각국의 단체에서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당초 35명의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지원자가 몰리면서 최종적으로 58명이 수업에 참가 중이다. 강사도 2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전현직 감독과 선수는 물론 초·중·고, 대학 지도자들도 대거 참가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KBSN 석진욱·박철우·이숙자 해설위원, SBS스포츠 최태웅·차상현·송병일 해설위원, IBK기업은행 여오현 코치와 대한항공 최부식 코치, KB손해보험 하현용 코치, 흥국생명 김대경 코치와 페퍼저축은행 박성수 코치 등 다수의 코치들의 얼굴도 보였다. 현역 선수로는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상하(KB손해보험), 김재휘(삼성화재)가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FIVB 강사로는 파울로 몬타나니(이탈리아)와 네맥 마틴(슬로바키아)이 초청을 받고 한국으로 왔다.
두 명의 강사는 레벨1을 맡은 만큼 기초적인 이론과 실기 수업을 진행 중이다. 워밍업 훈련부터 서브, 리시브, 사이드아웃, 공격, 공격 기술, 블로킹, 수비 등으로 수업이 분류돼있다. 뿐만 아니다.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배구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했다.
파울로는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첫 번째로 열린 강의다. 기쁘고 영광스럽다. 자부심도 느낀다. 많은 지원자들도 있어서 기쁘다. 모두가 수료증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마틴 역시 “파울로와 함께 강사로 초청돼 영광이다. 같이 뛰었던 팀 동료들이 코치가 된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고 있음을 봤다. 기쁘다”고 밝혔다.
두 명의 강사 모두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68년생 파울로는 세터로 뛴 선수 출신으로 200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일본 산토리 선버즈에서 두 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이후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고, 2023년부터는 모로코 남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선수 시절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과 이탈리아에서 상대 선수로 만났고, 상대 감독으로도 마주친 바 있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김호철 감독과 마주하기도 했다.
파울로는 “한국에서 다시 만나 영광이다. 선수일 때부터 상대 선수로 만났었다. 배구 역사적으로 전설적인 존재다. 후대에 영감을 줄만한 신화적 존재를 다시 만나서 좋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마틴은 2011년부터 2년간 대한항공 소속으로 뛰었고, 2015-16시즌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2018년부터 3시즌 동안 우리카드 코치를 맡았고, 2021-22시즌에는 IBK기업은행 체력 트레이너로 V-리그에서 함께 호흡했다. 이후에는 슬로바키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마틴은 수업 중에도 한국어로 ‘감독님’, ‘계속’ 등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신영철 감독님도 다시 만나서 행복했다. 서로 예전 기억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신영철 감독님은 특히 선수 그리고 감독으로서도 많은 영감을 주신 분이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FIVB 강사로 현대캐피탈 코트 위에 다시 오른 마틴은 “레벨1에서는 기초 과정을 다룬다. 2, 3으로 갈수록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들을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파울로는 “가능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새로운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추가적으로 다양한 면에서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파울로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참가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고 했고, 마틴은 “지금 한국 클럽팀에 있는 좋은 감독, 코치들이 많이 왔다. 이 기회를 통해 한국도 다시 국제적인 레벨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천안/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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