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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김우진(청주시청)은 여전히 똑같았다. 한결같이 겸손했고, 배려심이 넘쳤다.

이우석의 동메달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슛오프 직후, 금메달을 직감했다.

김우진은 4일(한국시각) 파리 앵발리드에서 펼쳐진 파리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 백전노장' 브래디 엘리슨(36)을 상대로 슛오프 끝에 6대5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3관왕. 세계최강 한국 양궁의 절대적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우석이 동메달을 따낸 것이 기뻤다. 준결승에서 이우석과 치열한 접전 끝에 결승에 올랐는데,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따내서 덜 미안해졌다“고 했다.

또 “슛오프 직후, 금메달을 직감했다. 내가 쏜 화살은 10점 라인 안에 있었고, 상대가 쏜 화살은 10점 라인 밖이었다. 때문에 감독님과 얼싸 안고 기뻐했다“고 했다.

이제는 전설의 반열에 들어서는 김우진이다. 이미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 이번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남자 양궁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하게 됐는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아직 은퇴 계획은 없다. 오늘 메달 딴 것은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과거에 묻어두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상대인 엘리슨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5세트에서 30점 만점을 쐈는데, 엘리슨 역시 똑같은 점수를 쐈다. 원래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이고 항상 쉽지 않은 상대였는데,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안경을 쓰고 경기에 임한다. 난시가 심하고, 최근 시력이 안 좋아졌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는 “원체 난시가 좀 심한 편이다. 안경을 써야 화살을 쏠 수 있다. 제약이 있긴 하지만, 이번 파리대회에서는 날씨도 괜찮았고,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매우 꾸준하다. 정신력이 매우 강인하다.

김우진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운동이 바뀌지 않는다. 내가 양궁을 한다는 것은 바뀌지 않는다. 메달 딴 부분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원래의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해 나가는 게 꾸준함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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