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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염경엽 감독은 왜 좌타자 고승민을 상대로 우투수 김진성을 냈었을까.

LG는 폭염 속 치른 3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대8로 패했다.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탈진해가며 뛰었는데, 패하기까지 했으면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1회 손호영에게 선제 스리런포를 내줬지만, 박동원의 홈런 등으로 3-3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7회 2사 3루 위기서 고승민에게 결승타를 맞는 장면이 뼈아팠다. 염 감독은 고승민에 맞서 호투하던 이지강을 내리고, SNS 논란 후 1군에 복귀한 김진성을 선택했다. 하지만 김진성은 처음 연속 3개 볼을 던지고 카운트 싸움에서 몰리다 고승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보통 좌타자를 상대로는 좌투수를 원포인트로 기용하는 게 일반적. LG는 김유영, 임준형 두 좌완투수가 있었다. 그런데 왜 염 감독은 김진성을 선택했을까.

4일 폭염으로 취소된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6회부터 던진 이지강을 2이닝을 다 채우려 했다. 구위가 좋았다. 그런데 기록을 보니 이지강이 고승민한테 올시즌 3타수 2안타로 약하더라. 그래서 투수 교체를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고승민과의 승부가 이날 경기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김유영을 생각했는데, 오히려 기록으로는 고승민에게 가장 강한 투수가 김전성이더라. 김유영은 오히려 롯데 좌타자들과 승부에서 약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구위만 보면 이지강을 마운드에 뒀어야 했는데, 데이터를 보니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데이터보다 중요할 수 있는 게 현재 컨디션인데, 또 야구 데이터에서 상대 전적만큼 정확한 게 없으니 어려운 선택이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염 감독은 “감독에게는 매 순간이 승부다. 결과가 좋으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고, 나쁘면 내 책임“이라고 밝혔다.

울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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