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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가 프로에 데뷔했다. 위성우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BNK 썸과의 경기에서 54-70으로 패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열린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숙명여고 가드 이민지를 지명했다.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이민지믄 드래프트 전 최상위 지명까지도 거론됐던 선수. 하지만 예상을 빗겨가는 결과가 나왔고 위성우 감독의 품에 안겼다.


위 감독 또한 당시 “이민지가 우리 차례까지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한 뒤 “워낙 좋은 재목이다. 슈팅이 좋고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민지는 176cm 장신 가드로 운동 능력과 슈팅력을 고루 갖춘 선수다. 고교 시절 U-18 대표팀에 선발돼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프로 입단 후 달게 된 7번부터 우리은행에서 의미가 남다른 등번호다. 왕조 주역이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옮긴 레전드 박혜진이 달았던 번호. 공교롭게도 이민지는 아마추어 시절 제2의 박혜진으로 불린 기억이 있다.


최근 숙명여고의 첫 전국체전 금메달 획득을 이끈 이민지는 우리은행에 합류한지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 또한 팀 로테이션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무리해서 이민지를 기용할 생각이 없다. 몸 상태를 만들고 훈련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위 감독은 “키운다는 표현은 그렇지만 아직 프로에서 뛰기에 몸이 다듬어있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부상 염려가 커진다. 몸이 좀 갖춰지고 훈련에 적응했을 때 제대로 기용할 수 있다. 물론 가비지 타임에는 내보낼 수 있지만 이제 2주 정도 운동했는데 매커니즘을 제대로 모를 수밖에 없는 친구에게 맡기는 것은 본인에게도 부담이다. 만약 한 경기를 잘한다고 해도 확실하게 잘한다고 말하기 힘들다. 선수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민지가 가진 능력에 있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도 열정이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위 감독은 “팀 훈련에서는 분명히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는 부족함이 있지만 본인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공격에서는 확실히 센스가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BNK에 패했지만 이민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승부가 기운 경기 막판 코트를 밟아 1분 31초를 뛰며 데뷔전을 치렀다. 당분간은 핵심 로테이션에 합류하기보다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위주로 뛰며 프로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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