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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그가 그 기록으로 여기에 있었다면 잘렸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에릭 텐하흐 경질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텐하흐가 토트넘이었다면 이렇게 해고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풋볼런던이 31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에릭(텐하흐)은 2년 반 정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매년 트로피를 받았고 첫해에는 3위를 차지했다. 그가 그 기록을 여기서 해냈다면 잘렸을까요? 글쎄요. 지금과 같은 취급을 당했을까요?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 28일 텐하흐를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석코치 루드 반 니스텔루이 체제로 돌입했다.

맨유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텐하흐를 선임했다. 텐하흐는 2023년 카라바오컵(EFL컵)과 2024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부임 첫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올랐다. 다만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라운드 현재 14위까지 추락해 신뢰를 잃었다.

토트넘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업적이다. 토트넘에서 2년 사이에 프리미어리그 3위와 국내 컵대회 2개를 우승했다면 그는 21세기 토트넘 최고의 감독으로 등극한다. 토트넘은 2000년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단 1회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6년째 무관을 이어오고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현대 축구에서 감독의 책임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모두가 나에게 트로피만 따면 된다고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모두가 좋아하는 축구를 해야 하고 좋은 선수들을 놓치지 말아야 하며 좋은 성적도 내야 하는 절묘한 지점을 찾아야 한다. 일종의 검증을 받는 느낌이다. 어떤 클럽은 축구가 아닌 트로피를 원하고 또 어떤 클럽은 축구를 원한다“라며 다양한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려운 일이지만 과거에 보셨던 것처럼 에릭은 좋은 감독이다. 곧 회복할 것이다. 그의 커리어는 앞으로도 강력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텐하흐를 응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결국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얼굴이다.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진행 상황과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의 목표와 야망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것이 클럽의 전반적인 목표와 일치하면 다행이지만 그것이 계속 변하면 정말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자리 유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나는 안정성에 대해 걱정한 적이 없다. 요즘 감독의 평균 임기는 얼마인가. 내가 5년 동안 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 그런 것들을 걱정하면 결국 꼬리를 쫓게 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나는 영원히 여기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영원히 여기 있을 것처럼 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트넘이 지속적인 강팀이 되길 바랐다.

포스테코글루는 “나는 지속 가능한 성과를 이루고 싶다.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 나는 보통 성공적인 기간을 보내고 떠났다. 내가 있던 클럽의 성공 기간은 나보다 더 오래 지속됐다. 나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이 떠나도 토트넘이 추락하지 않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편 토트넘은 31일 카라바오컵에서 맨시티를 2대1로 격침하고 8강에 진출했다. 그는 “우리가 잘 수비했다고 생각한다. 공격은 기회를 몇 차례 놓쳤다. 맨시티전은 항상 끊임없이 시험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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