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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한남/최창환 기자] 이관희(DB)에게 삼성이 전 여자친구였다면, LG는 소개팅조차 실패한 존재였다.

KBL은 15일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2024-2025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팬페스트를 개최했다. 10개팀 감독과 팀별 주요선수 2명이 참석한 가운데 KBL 출범 후 처음으로 팬들이 입장한 가운데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화끈한 입담을 자랑하는 이관희는 컵대회에서 예열을 마쳤다. 원주 DB를 우승으로 이끈 직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조상현 창원 LG 감독을 향해 “감사드린다”라며 우회적으로 감정을 표했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까지 LG의 주장을 맡았지만, 오프시즌에 두경민과 1대1 트레이드된 바 있다. 이에 대한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표한 것.

이관희로선 두 번째 트레이드였다. 2021년 2월 김시래가 포함된 2대2 빅딜을 통해 서울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게 첫 이적이었다. 이관희는 삼성,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이상민 감독(현 KCC 코치)에 대해 “전 여자친구다. 이상민 감독님이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났듯 나도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겠다”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겼다.

그렇다면 자신이 삼성 못지않게 애정을 쏟은 LG, 조상현 감독은 어떤 존재일까. 이관희는 이에 대해 묻자 “소개팅에 실패한 상대”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가 농구는 잘하지만, 얼굴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맞받아쳤다. 이에 다시 마이크를 잡은 이관희는 “나도 통통한 스타일 안 좋아한다”라며 마지막 한 방을 던졌다.

DB와 LG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오는 11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이관희가 부상과 같은 변수만 없다면 처음으로 원정선수 신분으로 창원체육관을 찾는 날은 12월 7일. LG 시절 각별한 사이였던 연세대 후배 양준석의 생일이다.

이관희는 LG에 대한 선전포고를 부탁하자 “컵대회에서 만나고 싶었는데 (LG가)진작에 떨어져서 만날 수 없었다. LG를 먼저 원주로 초대해 뜨거운 맛을 보여주고 싶다. 조상현 감독님께 이번 시즌을 대충 준비하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웃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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