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122골을 터트린 선수도 골대가 비어있을 때 실수할까 걱정이 될까?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토트넘은 리그 4위에 자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날 스트라이커로 출격했다. 전반 6분 손흥민 존에서 시원한 감아차기로 에버턴을 위협한 손흥민은 지난 경기보다는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토트넘이 전반 14분 이브 비수마의 대포알 선제골로 앞서가고 있을 때, 손흥민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전반 25분 손흥민은 에버턴이 뒤에서 볼을 돌리자 전력질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조던 픽포드가 손흥민의 압박 타이밍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손흥민이 픽포드의 공을 빼앗아 빈 골대에 밀어 넣었다.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쐐기골이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미키 판 더 펜이 전력질주로 만들어준 찬스를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시즌 2호골까지 만들어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기분 좋게 신고했다.

경기 후 토트넘 구단 인터뷰에서 첫 골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이 픽포드의 공을 빼앗았고, 골대가 비어있었기 때문에 매우 쉬운 득점처럼 보이지만 종종 축구 선수들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기 마련이다. 만약 손흥민이 그 득점 찬스를 놓쳤다면 은퇴 후에도 회자될 수 있는 역대급 실수가 될 수 있었다.

픽포드가 공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손흥민에게 태클을 했고, 손흥민이 태클에 걸려 약간 중심을 잃었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첫 골처럼 확실한 찬스에서 골을 놓칠까봐 긴장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손흥민은 “난 손흥민이다“라며 엄청난 자신감을 보여줬다.

사실 EPL 역대 최다 득점 21위에 오른 선수가 놓칠 만한 기회가 아니기도 했다. 손흥민이 득점 찬스를 마주했을 때 얼마나 자신감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답변이었다. 손흥민은 이제 1골만 더 추가하면 EPL 역대 최다골 19위에 오른다.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손흥민 또한 판 더 펜을 향해 “판 더 펜이 완벽한 타이밍에 패스를 줬다. 이번 골은 판 더 펜의 득점이다. 저렇게 좋은 선수가 내 뒤를 지켜줘 너무 기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