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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결과 빼고는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

수원 삼성이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 패했다. 두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팽팽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수원은 연장 전반 3분 박승수의 패스를 전진우가 득점으로 완성해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연장 후반 포항의 백성동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는 1대1로 끝났다. 결국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수원은 4-5로 고개를 숙였다.

구단에 따르면 경기 뒤 변 감독은 “결과 빼고는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수원은 빡빡한 일정 속 이날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특히 눈에 띄는 세 명이 있었다. 지난해 7월 준프로 계약을 한 고종현 김성주 박승수였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셋은 차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작은 박승수였다. 전반 36분 명준재를 대신해 경기에 나섰다. 김성주는 후반 10분 임지훈, 고종현은 후반 32분 손호준을 대신해 투입됐다.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박승수는 연장 전반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를 제친 뒤 전진우의 패스를 도왔다. 프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김성주와 고종현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킥을 성공했다.

경기 뒤 변 감독은 “박승수 뿐만 아니라 고종현 김성주 등 3명의 준프로 선수들은 데뷔전을 치렀다. 내가 수원 삼성에 왔을 때 누구보다 지켜봤던 선수들이다. 언제 기회를 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렇게 데뷔전을 치렀다. 내가 선수들에게 갖는 기대치, 선수들이 나에게 갖는 믿음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포항이란 엄청난 팀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고 가진 것을 다 보여줬다. 결과 빼고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아마 K리그의 많은 팬께서 우리 세 명의 어린 선수에게 큰 박수를 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감독 시절 세 선수와 한솥밥을 먹었다.

박승수 고종현 김성주는 수원이 믿고 키운 미래다. 특히 박승수는 12세 이하(U-12), 15세 이하(U-15), 18세 이하(U-18) 팀까지 수원 유스 소속으로 성장했다. 스피드와 돌파, 창의력은 일찌감치 고등학생의 수준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월반을 거듭하며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7년생 박승수는 '만 16세' 준프로 계약하며 역대 최연소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김성주는 13세 이하(U-13) 한-일교류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재능이다. 고종현은 장신(1m92) 수비수로 압도적 피지컬을 자랑한다.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한 수원은 22일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홈경기를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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